토트넘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잔류 시그널’일까. 그는 손흥민이 팀에 남아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프랭크 감독은 29일 홍콩 카이탁 스포츠 파크에서 아스널과 프리시즌 일정을 앞두고 손흥민의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 답했다.
최근 토트넘은 노팅엄 포레스트의 모건 깁스-화이트 영입에 나섰지만, 사전 접촉 논란이 불거졌다. 깁스-화이트는 최종적으로 노팅엄과 재계약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공격수 추가 보강에 실패했다.
아스널전을 앞두고 프랭크 감독은 ‘깁스-화이트가 잔류하게 됐다. 손흥민이 팀에 남아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할 수도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현재 소니(손흥민의 애칭)가 팀에 있어서 기쁘다. 훈련을 잘 마쳤다. 그는 지난 경기에서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출전했고, 선수단에 포함돼 훈련도 이어갈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토트넘 선수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프랭크 감독은 ‘맨 인 블레이저스’에 출연해 손흥민의 거취를 두고 “그가 토트넘에 남긴 업적은 대단하다. 훌륭한 선수였다. 좋은 사고방식과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새 시즌 토트넘에 아주 좋은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잔류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이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의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그가 지난 10년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는 왼쪽 윙어로 배치돼 성공을 거두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도 멋진 모습이었다”며 “손흥민의 장점은 항상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활용할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의 제안을 받았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LAFC가 초기 제안을 발표했다. 손흥민은 프랭크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뒤 빠르게 자신의 미래를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계약은 내년 6월에 종료된다. 1월 계약 연장 옵션 후 추가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토트넘은 올여름이 아니면 이적료 없이 손흥민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떠나보내야 한다.
수많은 팀이 손흥민의 상황을 지켜봤고, LAFC가 토트넘에 초기 제안까지 건네며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MLS는 ‘지명 선수 제도’라는 독특한 규정을 가졌다. 각 팀별로 3명씩 등록할 수 있다. 샐러리캡(연봉 상한선)과 관계없이 급여를 정할 수 있다. LAFC는 최근 아스널에서 활약했던 올리비에 지루(릴 LOSC)를 떠나보냈다. 대체자 물색에 나섰고, 손흥민이 낙점받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오랜 숙업을 끝마쳤다. 5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통산 첫 우승이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후 17년 만에 무관을 깨는 영광을 안았다.
이후 손흥민의 입장 또한 달라졌다. 지난달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후, 토트넘에 충성심을 보였던 과거와 달리 “나도 내가 어디에 있을지 궁금하다. 지켜봐야 한다. 어디에 있든 열심히 다하는 모습은 변치 않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거취는 아시아 투어 후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현지는 홍콩-한국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투어에 손흥민 의무 출전 관련 계약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손흥민의 이적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막대한 수익적 피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