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손흥민을 대체할 토트넘 홋스퍼 주장 선임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부터 10년 동안 토트넘 핵심 중의 핵심으로 맹활약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454경기에서 뛰며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꾸준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단일 시즌 10골-10도움 이상의 기록도 세 차례나 달성했다. 손흥민은 2020-21시즌엔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백미는 토트넘과 손흥민의 마지막 동행이었던 2024-25시즌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이바지했다. 토트넘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건 2007-08시즌 카라바오컵(EFL컵) 우승 이후 처음이었다. 손흥민이 해리 케인도 토트넘에서 이루지 못했던 걸 해낸 것이다.
손흥민은 2023-24시즌부터 2시즌 연속 주장 완장을 차고 팀 중심을 잡기도 했다. 토트넘 역사에서 아시아 출신 주장은 손흥민이 유일하다. 토트넘 선수들은 주장인 손흥민을 잘 믿고 따랐다.
손흥민이 올여름 토트넘과 작별했다.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로스앤젤레스 FC(LAFC)로 향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전한 작별 인사에서 “토트넘 팬들은 나를 북런던에서 환히 맞아줬고, 성장을 지켜봐 줬다”며 “아름다운 순간, 고통스러운 순간 모두 함께 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에서 주장을 맡을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주장을 맡고 난 뒤 ‘토트넘 팬들에게 우승컵을 안기겠다’는 꿈이 더 강해졌다. 수년간 감사했다. LAFC 이적은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구단 스태프, 선수들, 팬들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손흥민이 떠났다. 토트넘은 새 판을 짜야 한다. 당장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 중심을 잡을 주장 선임이 시급하다.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토트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8월 8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친선경기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손흥민의 리더십을 대체할 만한 선수들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프랭크 감독은 확답을 내지 못했다. 아직 새 주장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후보군은 있다. 핵심 수비수인 크리스티안 로메로, 12년째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벤 데이비스, 주전 수문장 굴리엘모 비카리오다.
현지 언론을 통해 분위기를 종합하면, 손흥민의 뒤를 이을 토트넘 주장 유력 후보는 로메로다.
로메로는 지난 시즌 손흥민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임시 주장직을 온전히 소화한 바 있다.
로메로는 토트넘의 새 주장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 선수다.
토트넘은 16일 번리와의 맞대결로 2025-26시즌 EPL 일정에 돌입한다. 프랭크 감독이 선택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