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을 떠날까.
프랑스 매체 ‘레퀴프’의 유력 기자 로익 탄지는 20일(한국시간) “이강인은 새 시즌 파리에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최근까지 파리와 결별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최근 미래에 대해 다시 알아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내년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위해 더 많은 출전과 기회를 원하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영입된 후 입지가 줄어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매체 ‘기브미 스포츠’는 아스널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내고 있다고 알렸다. 매체는 “아스널이 향후 이강인 영입을 위해 파리와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 그의 잠재적 거래를 모색할 것이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스널은 마르틴 수비멘디, 노니 마두에케, 빅토르 요케레스 영입에 엄청난 이적료를 지출했지만, 더 많은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 이를 통해 24세 게임 체인저(이강인)를 영입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어린 나이에 스페인으로 넘어간 이강인은 발렌시아, 마요르카를 거쳐 2023년 여름 파리 이적을 선택했다. 잠재력을 인정받은 그는 주포지션인 우측 날개부터 공격형 미드필더, 좌측 날개, 최전방 공격수, 3선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중용 받았다. 날카로운 왼발 킥능력과 탈압박 능력을 통해 팀을 도왔다.
하지만 지난 시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전술에서 후순위로 밀려났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크바라츠헬리아가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고, 경쟁자인 데지레 두에,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망 뎀벨레가 맹활약을 펼치며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이강인은 꾸준히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 등 중요 일정에서 연달아 결장했다.
이로 인해 이강인이 팀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파리에 잔류하는 쪽으로 무게가 쏠렸다.
최근 이강인의 이적설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전히 프리미어리그와 강하게 연결됐다.
로익 탄지 기자는 “엔리케 감독은 더 이상 이강인을 큰 경기에서 신뢰하지 않는다. 이는 이강인이 자신의 이적을 고려하게 만들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파리는 당장 이강인에 대한 매각 생각은 크지 않다. 하지만 매력적인 제안을 받으면 이적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파리는 비싼 이적료를 원하고 있다. 거론되는 액수는 약 4,500만 유로(한화 약 733억 원) 이상이다.
현재 아스널은 선수단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켈 아르테타 부임 후 세 시즌 연속 리그 준우승에 그쳤다. 이제는 우승이 필요할 때. 리그를 비롯해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컵 등 여러 대회를 병행하기 위해 추가 영입을 바라고 있다.
이강인이 아스널로 향한다면, 지난달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박승수 이후 21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선수가 될 수 있다. 아울러 박주영(현 울산HD 코치) 이후 11년 만에 아스널에서 활약하는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다만, 아스널 이적이 좋은 선택지가 될지는 미지수다. 이강인은 2026 월드컵을 위해 더 많은 출전을 바라고 있지만, 아스널의 주전은 확고하다. 동일 포지션에는 에이스 부카요 사카가 있고,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가 활약 중이다.
두 선수 외에도 2007년생 에단 은와네리, 2009년생 맥스 다우먼과도 경쟁을 펼쳐야 한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