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와 일전을 앞둔 테리 프랑코나 신시내티 레즈 감독은 상대 간판 타자와 승부를 피하는 방법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모습이다.
프랑코나 감독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다저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선수들은 나가서 뛸 것이다. 그건 걱정되지 않는다. 내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지면 탈락하는 경기에서 선발이 얼마나 오래 버텨주느냐다. 보통은 선발 투수에게 문제점을 해결하도록 기회를 주면 이닝 소화룰 해주기 마련인데 이런 상황에서는 그렇게 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전날 신시내티는 선발 헌터 그린이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것을 비롯, 투수진이 다저스 타선의 화력을 버티지 못했다. 특히 다저스 간판타자 오타니 쇼헤이에게 두 개의 홈런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오타니가 지금 얼마나 뜨거운지를 생각하면, 그저 경의를 표하고 그저 출루시키는 방법을 생각해봤는가?’라는 질문도 나왔다. 과거 몇몇 팀들이 배리 본즈에게 그랬듯 그냥 고의사구로 내보내며 승부를 피하는 방법을 생각했는지를 물은 것.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프랑코나는 이 질문에 정색하면서 “지금 농담하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무키 벳츠, 프레디 프리먼에 대해 들어봤는가?”라며 말을 이은 그는 “(오타니를 거르는 것은) 아주 나쁜 결정이 될 것이다. 그는 아주 위험한 타자다. 그러나 동시에 올해 185개의 삼진을 당했다. 이것이 우리의 목표다. 저 타선을 상대하며 볼넷을 내주기 시작하면 그것은 어려움을 자초하는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시내티는 전날 많은 실점을 허용하며 졌지만, 의미 있는 성과도 올렸다. 8회에는 세 명의 불펜 투수를 괴롭히며 3점을 뽑았다.
그는 전날 8회초 공격이 얼마나 의미 있었는지를 묻자 “이길 수 있을만큼 의미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쪽을 택하겠다. 우리 선수들은 그 점에서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이어 “상대 투수들을 많이 던지게 만들면, 다음 경기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나오더라도 구위가 어제만 못할 수도 있다. 계속해서 포기하지 않고 경기해야 할 이유는 언제나 존재한다. 이런 단기전에서 전술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을 더했다.
프랑코나는 이 자리에서 재밌는 일화 하나를 전했다. “(LA보다 세 시간이 빠른) 보스턴에 사는 딸이 열한살 손주가 어제 경기 마지막 아웃까지 TV앞에 앉아서 레즈 모자를 거꾸로 쓰고 레즈 유니폼을 입고 지켜보면서 잠자리에 들기를 거부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그런 사진을 보면서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이야기를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현재 동서로 리그를 재편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번 시리즈처럼 동부에 있는 신시내티가 1라운드부터 서부로 넘어와 힘들게 경기하고 팬들도 늦은 시각 경기를 보는 일은 줄어들 터.
프랑코나는 이와 관련된 생각을 묻자 “나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은 일절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아마 그런 일이 일어날 때쯤 나는 흔들의자에 앉아 쉬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어디서든 경기할 수 있다면 행복하다. 나는 젊지 않지만, 우리 선수들은 젊다. 어디든 날아가 ㄹ수 있다. 우리는 괜찮다. 나는 그런 일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괜찮을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신시내티는 이날 TJ 프리들(중견수) 스펜서 스티어(좌익수) 개빈 럭스(지명타자) 오스틴 헤이스(우익수) 살 스튜어트(1루수) 엘리 데 라 크루즈(유격수) 타일러 스티븐슨(포수) 키브라이언 헤이스(3루수) 맷 맥레인(2루수)의 라인업을 예고했다. 잭 리텔이 선발로 나온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