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KBM) 윤덕노(30·수원태풍체육관)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빅매치 패배 위기를 넘겼다.
도쿄 고라쿠엔홀에서는 12월18일 일본복싱커미션(JBC)이 주관 및 인정하고 오하시 프로모션이 주최하는 프로 대회가 열렸다. 세계복싱기구(WBO) 아시아태평양 및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슈퍼미들급(76.2㎏) 통합타이틀매치(3분×10라운드)가 메인이벤트였다.
통합 챔피언 윤덕노는 도전자 모리와키 유이토(29·일본)와 비겼다. WBO 아시아태평양 슈퍼미들급 타이틀 2차 방어 및 OPBF 슈퍼미들급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공식 기록은 4라운드 1분 41초 부상 무승부. KBM 황현철 대표는 MK스포츠 인터뷰에서 “모리와키 유이토의 버팅으로 윤덕노의 오른쪽 눈 위가 크게 찢어져 도저히 경기를 속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버팅’은 머리로 들이받는 반칙이다. 황현철 대표는 SBS 스포츠 및 tvN SPORTS 해설위원 등 전문가로 손꼽힌다. “4라운드가 종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유효한 가격이 아닌 행위로 다쳐 경기가 중단되면 부상 무승부가 됩니다. 메이저 기구 공통입니다”라며 설명했다.
프로권투 4대 단체는 ▲세계복싱협회(WBA) ▲세계복싱평의회(WBC) ▲국제복싱연맹(IBF) ▲WBO다. OPBF는 WBC 소속이다. 따라서 WBO 아시아태평양 및 OPBF 통합타이틀매치는 12분 이상 시합을 치러야 저지의 채점 결과로 승부를 가릴 수 있다.
KBM 이현우 심판위원을 비롯한 부심 3명은 모두 3라운드까지 27-29로 챔피언 윤덕노가 열세였다고 평가했다. 황현철 대표는 “4라운드 도중 역시 도전자 모리와키 유이토에게 37-38로 뒤졌습니다”라며 전했다.
WBO 아시아태평양 및 OPBF 슈퍼미들급 통합 챔피언 윤덕노는 1라운드 다운을 허용했다. 2라운드도 밀렸지만, 3라운드 전세를 역전시켜 4라운드도 우위를 점하다가 다쳤다. ▲1라운드 8-10 ▲2라운드 9-10 ▲3라운드 10-9 ▲4라운드 10-9로 37-38이었다는 얘기다.
리온 퍼논실로 WBO 아시아태평양 회장은 “부상 없이 더 진행됐다면 챔프가 이겼을 것입니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KBM 황현철 대표도 “아마 2026년 재대결이 벌어질 겁니다. 그때는 윤덕노의 승리가 예상됩니다”라며 전망했다.
더원 프로모션 신홍균 대표는 “전산화단층촬영법(CT)을 했는데 결과가 괜찮게 나왔습니다”라며 세계복싱기구 아시아태평양 및 동양태평양복싱연맹 슈퍼미들급 통합 챔피언 윤덕노가 일본 병원으로 후송된 사진을 MK스포츠에 제공했다.
KBM 황현철 대표는 “도전자의 버팅이 너무 심했고 의도적이어서 대비가 필요할 듯합니다. 모리와키 유이토가 이번 타이틀매치 2라운드 상처를 입은 것도 본인이 먼저 머리를 내밀어 생긴 것입니다”라며 윤덕노 측에 조언했다.
일본 월간지 ‘복싱 비트’ 또한 “버팅은 우연한 사고로 판단되었습니다. 다만 모리와키 유이토가 스피드 & 파워 연타를 시도할 때 라이트 펀치 이후 오른발이 앞으로 쏠리며 (머리를 비롯한) 상체 전체로 상대를 들이받는 듯한 습관이 눈에 띄었습니다”라고 비슷한 지적을 했다.
윤덕노는 2025년 4월 서울특별시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에서 WBO 아시아태평양 및 OPBF 통합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WBC가 12월7일(한국시간) 업데이트한 세계랭킹에서는 슈퍼미들급 15위다.
모리와키 유이토는 아마추어 시절 다섯 차례 일본선수권 정상을 차지했다. 2017~2019 2021년 75㎏ 및 2022년 81㎏을 제패하여 5연패를 달성했다. (2020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회 무산)
그러나 테스트 이벤트 금메달로 우승 후보라 주목받은 2018년 제18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하계아시안게임은 32강에서 탈락했다. 2021년 제32회 일본 도쿄하계올림픽은 16강까지 진출했다.
일본 ‘복싱 비트’는 세계복싱기구 아시아태평양 및 동양태평양복싱연맹 슈퍼미들급 통합타이틀매치를 “대담한 빠른 어퍼컷으로 역동적인 공격을 펼친 도전자 모리와키 유이토와 독특한 타이밍의 공격과 정교한 좌우 훅으로 응수한 챔피언 윤덕노”라고 요약했다.
2016년~ 10승 2패 1무
KO/TKO 08승 1패
2021년 KBM 챔피언(1차 방어)
2023년 WBO 아시아태평양 챔피언
2024년 WBO 아시아태평양 챔피언
2025년 04월 WBO AP+OPBF 챔피언
2025년 12월 WBC 세계랭킹 15위
2025년 12월 WBO AP+OPBF 1차 방어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