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핸드볼 스타 마티아스 기젤(Mathias Gidsel)이 다시 한번 역사를 썼다. 2026 유럽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덴마크를 14년 만의 유럽 정상으로 이끈 그는 대회 MVP와 득점왕을 싹쓸이하며 현존 최강의 선수임을 입증했다.
덴마크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선수권, 올림픽, 유럽선수권 타이틀을 동시에 보유하게 되었다. 이는 남자 핸드볼 역사상 프랑스만이 달성했던 대기록이다.
마티아스 기젤은 유럽핸드볼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행복하다. 우리는 항상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을 받아왔는데, 이제 세 개의 트로피를 모두 가졌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덴마크는 핸드볼 강국이지만, 그동안 유럽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EHF EURO)에서 MVP를 배출한 적은 없었다. 미켈 한센(Mikkel Hansen), 니클라스 란딘(Niklas Landin)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도 이루지 못한 업적을 26세의 기젤이 해냈다.
기젤은 이번 대회에서 무려 68골을 터뜨리며 산데르 사고센(Sander Sagosen)이 보유했던 대회 최다 득점 기록(65골)을 갈아치웠다. 특히 독일과의 결승전에서도 7골을 몰아치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그는 “동료들의 도움 없이는 단 한 골도 넣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는 한 팀으로서 함께 이겼다”고 공을 돌렸다.
기젤의 활약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경기 열정에서 비롯되었다. 니콜라이 야콥센(Nikolaj Jacobsen) 감독이 그에게 휴식을 주려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젤은 이번 대회 9경기에서 약 500분을 소화하며 대회 최장 시간 출전 기록을 세웠다.
그는 결승 전날 인터뷰에서 “결승전에서는 에너지가 중요하지 않다. 결승에서 쓸 에너지가 없다면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그는 지친 기색 없이 코트 구석구석을 누비며 상대 수비를 무력화했다.
2021년 국가대표 데뷔 이후 기젤은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집했다. 국제핸드볼연맹(IHF) 올해의 선수상(2023, 2024)을 비롯해 메이저 대회 MVP 5회, 득점왕 5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보유하게 되었다.
기젤은 “나중에 나이가 들었을 때 내 아이들과 손주들에게 내가 성공한 핸드볼 선수였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데, 이번 기록과 메이저 대회 메달들이 좋은 증거가 될 것 같다”며 농담 섞인 소감을 전했다. 이어 “조만간 부모님 집에 트로피들을 보관할 새 방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독일 분데스리가 베를린(Füchse Berlin) 소속인 기젤은 이번 우승으로 유럽을 넘어 세계 핸드볼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더욱 뚜렷하게 각인시켰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