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팀’이 된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세계 최강’이었다.
최민정, 김길리, 심석희, 노도희, 이소연(준결승 출전) 등으로 꾸려진 한국은 19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4초014를 기록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이들은 금메달을 목에 걸게됐다. 한국의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며, 한국 쇼트트랙이 따낸 첫 금메달이기도 하다. 은메달, 동메달은 각각 이탈리아, 캐나다에게 돌아갔다.
특히 최민정, 심석희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두 선수는 이번 결승전에서 나란히 큰 존재감을 뽐내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날 대표팀의 초반 레이스는 쉽지 않았다. 최하위로 처진 데 이어 16바퀴를 남기고는 네덜란드 선수가 넘어지면서 선두 그룹과 거리가 더 벌어졌다. 다소 어려워 보이는 상황에서 태극 낭자들은 온 힘을 다해 맹추격했다.
승부처는 5바퀴를 앞둔 상황이었다. 직선 주로에서 심석희가 최민정을 힘차게 밀어준 것. 직후 탄력을 받은 최민정은 캐나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체격 조건이 좋은 선수가 몸이 가벼운 선수를 힘껏 밀어주는 전략이 완벽히 통한 순간이었다.
이어 한국은 최민정 및 김길리의 역전 질주가 더해지며 값진 금메달과 마주할 수 있었다.
과거의 아픔을 뒤로 하고 진정한 ‘원 팀’으로 이뤄낸 값진 결과였다. 최민정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심석희와의 고의 충돌 의혹으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 2022년 이 일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두 선수의 사이는 틀어졌다. 이후 두 선수는 함께 대표팀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계주에서 직접 접촉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 선수는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부터 힘을 합치기로 했다. 심석희가 최민정을 밀어주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그렇게 두 손을 맞잡은 최민정, 심석희는 이날도 맹위를 떨쳤고, 결국 한국 금메달의 두 주역이 됐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