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준비한 유망주 쇼케이스, ‘스프링 브레이크아웃’에서 두 명의 한국 유망주가 만났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투타 겸업 선수 김성준과 캔자스시티 로열즈의 포수 엄형찬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두 팀간 스프링 브레이크아웃 경기에 나란히 출전했다.
김성준은 먼저 투수로 나섰다. 4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기록했다.
첫 타자 션 갬블을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그는 얀델 리카르도 상대로 유리한 카운트를 가져갔으나 1-2 카운트에서 4구째 바깥쪽 93.4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조시 해몬드와 승부에서 3루 도루를 허용했고 6구 승부 끝에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허용했지만, 3루수 정면으로 가며 병살타가 됐다.
이후에는 6회말 공격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두 차례 타석을 소화했지만, 3루 땅볼과 뜬공으로 물러났다.
관중이 있는 경기는 처음으로 뛰었던 김성준은 “긴장도 많이 했는데 선수들도 재밌게 하고 그러니까 긴장이 풀렸다. 선수들이 한국말로 ‘좋아’ ‘잘했어’ 이러면서 격려해줬다. 덕분에 마운드나 타석에서 내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엄형찬은 6회초 1사 만루 타석에서 대타로 들어서며 이날 경기 출전했다. 개빈 콜리어 상대로 강한 타구를 때렸지만, 투수 정면에 걸렸고 병살 위기에 몰렸으나 주자 한 명만 아웃되며 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포수로 남은 그는 8회초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타수 1타점 1삼진 기록했다.
올해가 두 번째 스프링 브레이크아웃 참가인 엄형찬은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시즌 준비도 할 겸 관중들 앞에서 경기도 하고 큰 경기장에서 야구를 하니 시즌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거 같다”며 이 대회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엄형찬이 포수를 보면서 김성준과 만남도 성사됐다. 김성준이 타석에 들어설 때 마다 홈에서 엄형찬이 그를 맞이한 것.
김성준은 “첫 타석에서는 그냥 ‘안녕하십니까’ 인사 정도 했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같이 사진 찍자’는 말을 나넜다”며 둘 사이에 있었던 대화를 소개했다.
엄형찬은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서로 이렇게 같은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이 한국인 입장에서 많이 자랑스럽고, 기억에 남을 순간 중 하나인 거 같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두 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 필드에 모여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투타 겸업의 길을 가는 김성준, 최초의 한국인 포수 메이저리거에 도전하는 엄형찬, 쉽지 않은 길을 도전하는 두 유망주에게 이날은 의미 있는 하루였다.
[서프라이즈(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