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라운드 위의 파이터” 세레스틴, K리그 역사상 최고의 프랑스인 될까···“축구는 이기기 위해 땀 흘리는 스포츠” [이근승의 믹스트존]

제주 SK 중앙 수비수 줄리앙 세레스틴(28·프랑스)의 표정이 어두웠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3월 18일 울산 HD와의 홈 경기에서 0-2로 패했기 때문이었다.

세레스틴이 말했다.

“할 말이 많진 않다. 경기 중 득점 기회가 몇 번 있었다. 골과 가까운 장면도 나왔다. 하지만,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길 수 있는 스포츠다. 선취점을 따내지 못한 게 아쉽다. 상대가 강하게 몰아붙일 때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도 보완해야 한다.”

줄리앙 세레스틴. 사진=이근승 기자
줄리앙 세레스틴. 사진=이근승 기자

세레스틴이 잠시 숨을 고른 뒤 말을 이었다.

“나는 그라운드 위의 파이터다. 매 경기 죽자 살자 뛰는 건 승리를 위해서다. 축구는 이기기 위해 땀 흘리는 스포츠다. 다음 경기에선 반드시 이기겠다.”

세레스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세레스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세레스틴은 올 시즌을 앞두고 큰 기대를 받으며 제주에 합류했다.

세레스틴은 191cm, 83kg의 체격에 발기술까지 갖춘 수비수다. 프랑스, 벨기에, 폴란드 등 유럽에서 풍부한 경험도 쌓았다.

세레스틴이 아시아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적응력도 빠르다.

세레스틴은 “제주도에서 생활하는 데 있어 어려움은 없다”며 “코칭스태프, 동료들, 프런트 등 모두가 나를 가족처럼 챙겨준다”고 말했다.

세레스틴은 이어 “가족과 제주도에서 생활 중이다. 내가 안정적으로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축구 외적인 시간은 가족과 보내고 있다. 승리만 남았다. 빨리 이기고 싶다. 승리가 있어야 완벽한 하루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세레스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세레스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는 올 시즌 K리그1 4경기에서 1무 3패(승점 1점)를 기록 중이다. 출발이 다소 더디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당연한 결과란 시선도 있다.

제주는 지난해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가까스로 K리그1에 살아남은 팀이다.

제주는 지난해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고자 큰 변화를 꾀했다.

제주는 2026시즌을 앞두고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오른팔’로 유명했던 세르지우 코스타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코스타는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 CP,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크루이제로(브라질), 올림피아코스 FC(그리스), 충칭 당다이 리판(중국), 한국 국가대표팀, 아랍에미리트(UAE) 국가대표팀 등에서 코치 경력만 20년 이상 쌓았다.

제주 SK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제주 SK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SK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SK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단, 코스타에게 감독 경험은 없었다. 제주는 그런 코스타를 사령탑에 앉혔다.

코스타는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좋은 과정이 결과로 이어진다’는 확신을 가진 지도자다.

제주가 코스타를 사령탑에 앉혔다는 건 눈앞의 성적이 아닌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나아간다는 의지의 표시였다.

제주 공격수 최병욱은 “훈련이 지난해와 달리 경기 형태”라며 “훈련을 경기 형태로 하다 보니 재미가 있고, 체력을 비롯한 몸 상태가 빠르게 올라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이 대단히 체계적이라는 것도 느낀다. 먼저, 훈련 전엔 늘 미팅을 한다. 감독님은 그 자리에서 오늘 훈련은 ‘왜’ 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신다. 감독님은 우리가 무얼 준비해야 하고 경기장 안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짚어주신다. 선수 개개인에게 동기부여와 자신감을 더할 수 있는 말도 해 주신다. 훈련이나 생활 등 모든 게 유럽 스타일로 바뀌고 있다. 많은 부분에서 새롭다고 느낀다. 과정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세레스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세레스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유럽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세레스틴도 코스타 감독에게 큰 신뢰를 보였다.

세레스틴은 “현재 제주에서 부족한 건 승리뿐”이라며 “우린 훌륭한 코칭스태프, 선수들, 프런트, 그리고 환상적인 팬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타 감독님은 명확하다. 우리가 경기장에서 무얼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하고, 준비하게끔 만드신다. 제주의 모든 구성원이 코스타 감독님을 믿고 따른다. 계속 이야기하지만, 승리가 있어야 한다. 4경기에서 승점 1점만 땄다는 게 너무 아쉽다. 그래도 다행인 건 서로를 향한 신뢰가 강하기 때문에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가라앉으면 안 된다. 서로를 격려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이제 고작 4경기 했다. 다음 경기에선 무조건 이긴다”고 했다.

3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세레스틴과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큰 포르투갈 연령별 대표 출신 토비아스 피게이레두(사진 맨 오른쪽). 사진=이근승 기자
3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세레스틴과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큰 포르투갈 연령별 대표 출신 토비아스 피게이레두(사진 맨 오른쪽). 사진=이근승 기자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토비아스 피게이레두(사진 맨 왼쪽). 사진=이근승 기자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토비아스 피게이레두(사진 맨 왼쪽). 사진=이근승 기자

세레스틴은 올 시즌 제주가 치른 K리그1 4경기에 모두 출전 중이다.

세레스틴은 팀이 기대했던 모습을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승리를 향한 열망이 보통 아니다.

그런 세레스틴이 호흡을 맞출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등장했다. 제주가 올겨울 이적시장 막판 야심 차게 영입한 토비아스 피게이레두(32·포르투갈)다.

토비아스는 포르투갈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친 중앙 수비수로 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이던 노팅엄 포레스트에선 무려 101경기를 소화했다.

토비아스는 포르투갈, 스페인, 잉글랜드, 브라질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세레스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세레스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세레스틴은 훈련장에서 토비아스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세레스틴은 토비아스를 향해 큰 기대를 나타냈다.

세레스틴은 “토비아스의 합류 소식을 듣고 그의 커리어를 찾아봤다”며 “대단히 훌륭한 경력을 지닌 수비수”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건웅, (김)재우도 좋은 기량을 갖췄다. 긴 시즌을 소화하는 팀엔 수준급 센터백이 4명 이상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토비아스의 합류가 더 반갑게 느껴진다. 확실한 건 나나 토비아스나 주전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거다. 누구든지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그래야 더 안정된 수비력과 경기력을 이어갈 수 있다. 우린 시간이 갈수록 더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세레스틴(사진 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세레스틴(사진 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표=이근승 기자
표=이근승 기자

세레스틴은 프랑스 출신이다.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보기 드문 국적이다.

프랑스 출신 선수가 없었던 건 아니다. 에릭 오비나, 케빈 하치, 프레데릭 멘디, 조나탄 나니자야모, 악셀 바카요코 등이 한국에서 활약했다. 키란 르봉은 지난 시즌부터 전남 드래곤즈 중원의 한 축을 담당 중이다.

세레스틴은 프랑스 국적으로 K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를 꿈꾼다.

[서귀포=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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