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이었으면 이해가 되는 세리머니, 시간은 많이 남아 있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2025-2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올해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토트넘. 그들은 브라이튼을 상대로 꾸준히 리드를 가져가며 첫 승리를 기대케 했다. 특히 사비 시몬스의 후반 리드 골이 터졌을 때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그들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시몬스는 후반 77분 기가 막힌 중거리 슈팅으로 브라이튼의 골문을 열었다. 골대를 강타하며 들어간 골, 시몬스는 곧바로 관중석까지 달려갔고 홈 팬들과 함께 승리를 확신했다.
그러나 토트넘의 허술한 수비는 또 한 번 문제가 됐다. 케빈 단소의 수비 미스가 조르지뇨 루터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그렇게 올해 첫 프리미어리그 승리를 놓친 토트넘이다.
토트넘의 무승 침묵을 떠나 이번에 문제가 된 건 시몬스의 세리머니였다. ‘역대급 설레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무려 13분이나 남은 상황에서 마치 승리를 확신하는 듯한 세리머니는 무승부 엔딩으로 인해 비판의 대상이 됐다.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레스 퍼디난드는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만약 90분에 그런 상황이었다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 시간은 많이 남아 있었다. 그 상황에서는 침착함을 유지했어야 했다. 근데 선수들은 관중석으로 뛰어들었다”고 아쉬워했다.
물론 애슐리 윌리엄스는 ‘BBC’를 통해 “그 시점에서 그 골은 매우 중요했다. 경기 시간이 남아 있었다고 해도 선수들의 반응, 감정을 보면 그 골이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하며 시몬스를 감싸 안았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은 승리하지 못했고 시몬스가 홈 팬들과 승리를 확신했던 그 순간은 아름답게 ‘포장’되지 못했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래 첫 강등이라는 위기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는 토트넘 부임 후 2경기를 치렀고 아직 승리가 없다. 남은 5경기에서 꾸준히 승점을 쌓지 못하면 토트넘의 강등을 막지 못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데 제르비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추가시간에 실점한 만큼 패배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우리는 좋은 게임을 했다. 이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보다 더 강해져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토트넘은 지난해 12월 29일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 1-0 승리 후 올해 내내 프리미어리그 승리가 없다. 무려 15경기 연속 무승이다. 심각한 수준의 결과. 그런데도 데 제르비는 토트넘이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데 제르비는 “우리는 5연승을 할 수 있는 팀이다. 나는 우리 선수들을 믿고 있고 선수들도 나를 믿어야 한다. 과거를 생각해선 안 된다. 우리는 충분한 시간, 충분한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나는 울거나 지나치게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페드로 포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실망할 시간이 없다. 나와 우리 선수들에게 중요한 건 계속 밀고 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브라이튼전에서 매우 좋았다. 지금은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제임스 매디슨의 복귀는 토트넘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다. 그리고 데 제르비 체제에서 점점 경기력이 오르고 있다는 건 분명 의미가 크다. 홈 팬들의 변함없는 응원, 지지도 힘이 되고 있다.
데 제르비는 “우리 팬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경기 전, 중, 후 모든 시간에 큰 힘이 되어줬다. 강등 싸움을 하는 팀에 이런 분위기의 경기장은 흔하지 않다. 선수들은 이러한 일을 행운으로 느껴야 한다”고 바라봤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