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하나로 경기의 흐름을 바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외야수 마이클 해리스 2세가 자신의 ‘짧고 굵은’ 활약에 대해 말했다.
해리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 3연전 마지막 경기 팀이 0-2로 끌려가고 있던 7회말 1사 만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우익수 방면 주자 일소 2루타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팀도 3-2로 이겼다.
시리즈 첫 경기 도중 허리에 이상을 느껴 교체됐던 그는 전날 경기는 결장했고, 이날도 선발 제외됐지만 제일 중요한 상황에 나와 스윙 하나로 할 일을 끝냈다. 바로 다음 수비에서 포수로 교체되며 자신의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인터뷰를 가진 그는 “모든 것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경기를 치르고 나면 금세 끝이 나니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남은 경기를 지켜 볼 뿐이다. 참 묘한 일이다. 한 순간이 지나면 그걸로 끝이다. 그러나 그 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며 자신의 ‘짧고 굵은’ 활약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대타라는 쉽지않은 임무를 해낸 그는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 내가 해야 할 임무가 있음을 인지하고, 그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려고 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이어 “관중들의 열기에서 큰 힘을 얻었다. 대타로 들어섰을 때 경기장 분위기는 마치 포스트시즌 같았고, 절대 기죽거나 위축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팬들의 응원에서 큰 힘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좌타자인 그가 타석에 들어서자 상대 벤치에서는 잘 던지고 있던 부바 챈들러를 내리고 좌완 에반 시스크를 올렸지만, 해리스는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0-1 카운트에서 2구째 싱커가 몰린 것을 그대로 받아쳤다.
“금요일에 상대한 경험이 있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며 말을 이은 그는 “상대가 스윙을 이끌어내기 위해 새로운 구종을 구사하기 시작했는다. 첫 번째 공은 좋은 공이었고 다음 공은 좋은 코스에서 살짝 벗어난 공이라 자신 있게 최고의 스윙을 할 수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좌타자임에도 좌완과 승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 보여주고 있는 그는 “상대 불펜에 좌완이 몸을 풀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고 내가 타석에 나가면 그 투수를 상대할 거라는 것도 예상했다. 감독님이 그 상황을 이겨내고 임무를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주셨으니 나도 나가서 해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좌완과 승부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월트 와이스 감독은 “마이키(해리스의 애칭)는 결정적인 순간을 기다리다 딱 맞춰 등장해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그는 아주 안정적인 심박수를 가진 선수다. 경기 상황에 심리적으로 흔들리거나 조급해하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다. 그렇기에 팀을 위한 결정적인 안타를 여러 번 칠 수 있었다. 올해는 특히 팀이 필요한 순간에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2022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출신 중견수를 칭찬했다.
이날 이 2루타를 통해 해리스는 허리에도 문제가 없음을 보여줬다.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그는 “괜찮다. 심각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하며 이틀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에서는 선발 출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애틀란타는 45승 21패 기록, 내셔널리그 1위 자리를 재확인했다.
해리스는 ‘이 팀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끝까지 싸운다. 마지막 순간까지 상대 주루를 저지하고 실점을 막으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을 즐기고 있다”고 답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