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조금 더 상위 타선에서 칠 수는 없는 것일까?
이정후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애슬레틱스와 홈경기 6번 우익수 선발 출전한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맷 채프먼(3루수) 브라이스 엘드리지(1루수) 케이시 슈미트(2루수) 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 윌리 아다메스(유격수) 이정후(우익수) 빅터 베리코토(좌익수) 다니엘 수작(포수) 조나 콕스(중견수)의 라인업으로 좌완 제프리 스프링스를 상대한다.
이정후는 전날 멀티히트 기록하며 최근 23경기에서 타율 0.462(91타수 42안타) 장타 12개 10타점 20득점 5도루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타율 0.333은 오토 로페즈(0.340)에 이은 2위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지만, 6번 타순에 머물고 있다. 상대가 좌완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부상자 명단 복귀 이후 줄곧 5번, 혹은 6번을 소화하고 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이날 경기전 인터뷰에서 “좌투수 상대 여부 같은 매치업 문제에 너무 얽매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런 전략을 꺼리는 것은 아니다. 상대 불펜에 있는 까다로운 좌완을 공략하기 위해 특정 타자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기도 한다”며 이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타순이나 과거 좋은 성적을 거뒀던 위치도 고려 대상이다. 기록을 보면 머리 아플 때도 있지만, 그 안에는 분명 많은 가치가 있다. 자세히 파고들어야만 알 수 있는 숨겨진 가치가 있다. 결국 우리는 공격의 흐름을 이어가며 결과를 만들고 싶을 뿐이다. 한 번의 기회로 끝날 수도 있지만, 어젯밤 경기처럼 단 한 이닝으로 이길 수도 있다”며 말을 이었다.
상위 타선에 배치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음을 의미한다. 바이텔로는 “브라이스 엘드리지가 2번에 배치된 이유 중 하나”라며 이를 인정했다. “1, 2번 타선은 타석 기회가 한 번 더 올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엘드리지는 이날 햄스트링에 약간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라파엘 데버스를 대신해 1루 수비로 나선다.
바이텔로는 “스프링캠프 때 멘스(헌터 멘스 타격코치)와 프랭크(프랭크 앤더슨 피칭 디렉터)에게 ‘리그에 있는 다른 선수 중 누가 저 송구를 잡을 수 있을까?’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 단순히 어려운 포구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의 긴 팔 덕분에 가능한 수비였다. 다른 팀에도 덩치 큰 1루수는 있지만, 그만큼 넓은 수비 범위를 커버할 선수는 없다고 본다. 그런 1루수가 있다는 것은 수비하는 입장에서 정말 큰 안도감을 준다”며 ‘1루수’ 엘드리지에 관해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그를 파워 히터로 생각하지만, 그는 출루하거나 주자를 진루시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며 타석에서도 단순한 파워 히터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 타구에 발을 맞고 교체된 뒤 전날 결장했던 루이스 아라에즈는 이날도 라인업에서 빠졌다.
바이텔로는 “오늘도 긴급한 상황에서만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치료를 받고 상태가 좀 좋아졌다고 한다. 어제도 집중 치료를 받았다. 경기 시간이 됐을 때 상태가 더 좋아진다면 대타로는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 충분히 휴식을 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아라에즈의 기용 여부에 관해 말했다.
한편, 바이텔로는 전날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난 강진으로 지인을 잃은 빅터 베리코토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하루 종일 그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겪는 심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빅터를 비롯해 (호세)부토, 루이스(아라에즈) 모두 연락이 닿지 않는 지인들에 대한 소식을 기다리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분들은 지진의 피해가 어떤지 잘 알겠지만, 그들이 겪고 있는 상황이나 현지의 다른 사람들이 처한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며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알렸다.
이어 “이번 일은 삶이란 게 참 진지하고 힘든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다. 그러니 가끔은 웃기도 하고, 어젯밤 같은 순간을 즐기기도 해야한다. 그리고 상대가 누구든 새로운 사람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