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포터백’ 같은 변칙 전술 항시 대기…후반기 반등 노리는 안양, 다시 ‘좀비’ 강조한 유병훈 감독 “더 적극적으로” [MK보은]

5월 1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 전북현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3라운드에서 안양의 유병훈 감독은 예상치 못한 변칙 전술을 꺼내들었다.

당시 유 감독은 부상자와 퇴장자로 경기 운영이 쉽지 않았다. 그는 1-1로 맞선 후반 35분 두 명의 공격수를 빼고 두 명의 중앙 수비수를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상대로 승점 1을 따내겠다는 의지로 비춰질 수 있었지만, 유 감독의 의도는 달랐다. 기존 경기를 뛰던 두 명의 중앙 수비수와 교체 투입한 두 명의 중앙 수비수까지, 총 네 명의 수비수를 공격수로 배치했다. 네 선수의 평균 신장은 188㎝. 후방에는 미드필더들을 배치해 간결하고 단순한 공격 전개로 상대를 괴롭혔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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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그치지 않고 수비수들의 대인 수비 능력까지 뽑아내 강한 전방 압박까지 시도했다. 비록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했으나 유의미한 공격을 만들며 추가시간까지 약 20분 동안 상대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유 감독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항상 코치진들과 여러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하고 있다. 전체적인 틀을 갑자기 바꾸는 일은 힘들다. 수비수를 전방에 배치했던 전술은 밀리고 있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었다”라며 “우승을 노리거나 상위권에 있는 팀일수록 이런 전술을 쓰기 쉽지 않을 거다. 반대도 있었지만, 주어진 상황과 자원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자 했다. 손놓고만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온 전술이다”라고 설명했다.

변칙 전술이 나온 배경을 두고는 “당시 부상자와 퇴장자가 있었다. 경기 전날 훈련을 하는데, 중앙 수비수들이 모두 건강하게 뛰고 있어서 실험하게 됐다. 중앙 수비수 세 명을 올리는 전술을 본 적이 있는데, 한 명을 더 올려서 네 명을 기용하면 더 위협적이겠다고 판단했다”라며 “상대의 교체에 따라 전술을 꺼내들 타이밍을 쟀다. 만약 우리가 골을 넣었으면 어떻게 수비할지도 구상을 해둔 상태였다”라고 알렸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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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감독은 후반기에도 변칙 전술을 다시 한번 사용할 예정이다. 전북전과 다른 깜짝카드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휴식기에 준비했다. 그는 “선수단과 유대가 깊고, 팬들의 지지가 있어서 실험할 수 있었다. 무모할 수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무언가 시도해보려고 한다. 잘 다듬으면 (변칙 전술도) 우리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준비를 통해 또 하나의 변칙 전술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안양은 휴식기를 맞아 지난달 9일부터 19일까지 충북 보은군에서 후반기 반등을 위한 구슬땀을 흘렸다. 유 감독은 전반기(7위·4승 8무 3패)를 돌아보며 “경기력만 두고 보면 70점을 주고 싶다. 다만 종합적으로는 80점이다. 선수들이 부상 이탈과 약간의 흔들림이 있었음에도 모든 상황을 이겨내려고 강한 정신력과 좋은 태도를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반기 우리는 경기력 유지가 잘 안됐다. 이를 보완하려고 한다. 휴식기가 한 달이 넘는다. 선수들의 경기력 감각 유지에 신경 쓰고 있다”라며 “각 팀이 이번 휴식기에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인데, 우리는 선수단 내 변화도 있고 후반기에 내세울 전술도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더운 날씨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최대한 볼 소유를 늘리고,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부분을 중점으로 훈련 중”이라고 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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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 감독의 팀 콘셉트는 ‘물어뜯는 좀비’다. 1부로 승격한 지난 시즌에는 흔들릴지언정 쓰러지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좀비 축구’를 언급했다. 올해는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중이다. 그는 후반기에도 선수들이 좀비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다.

유 감독은 “가장 먼저 정신력과 포기하지 않는 모습 등의 태도와 자세가 필요하다. 더 적극적으로 도전자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 또, 일관성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우리가 실점해도 득점할 수 있다는 의지, 득점을 해도 또 넣을 수 있다는 마음이 자리 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보은=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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