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간다, 16강” 개최국 미국, 수적 열세 딛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제압 [WC 현장]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 세 나라가 모두 16강에 올랐다.

개최국 미국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32강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 승리로 캐나다, 멕시코에 이어 공동 개최한 세 나라 모두 16강에 진출했다. 미국은 16강에서 벨기에를 상대한다.

미국이 16강에 진출했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미국이 16강에 진출했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미국은 수적 열세에도 빠른 역습 능력을 앞세워 주도권을 가져갔고, 필요할 때 골이 터지면서 우세한 경기 내용을 결과로 가져갔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8827명의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미국은 이날 3-5-2 전술을 준비했다. 맷 프리즈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알렉산더 프리먼, 크리스 리차즈, 팀 림이 스리백을 이루고 세르지뇨 스트와 안토니 로빈슨이 좌우 풀백으로 나섰다. 중원에는 웨스턴 맥키니, 타일러 애덤스, 말릭 틸먼이 출전하고 폴라린 발로군과 크리스티안 풀리식이 투톱을 이뤘다.

이에 맞서는 보스티나 헤르체고비나는 5-3-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니콜라이 바실이 골문을 지키고 니콜라 카티치, 타릭 무하레모비치, 스테판 라델리치가 중앙에서 수비벽을 이루며 세아드 콜라시나츠, 아마르 데딕이 좌우 풀백으로 자리했다. 중원에 이반 순지치와 아르민 기보기치, 케림 알라이베고비치, 그리고 투톱에 에딘 제코와 에르메딘 데미로비치가 나섰다.

미국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32강에서 맞붙었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미국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32강에서 맞붙었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경기 초반 보스니아가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10분 골킥이 공격 진영에 바로 전달됐고 데미로비치가 슛으로 연결했으나 키퍼 정면에 막혔다. 1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는 알라이베고비치가 감아찬 코너킥이 골문을 노렸으나 키퍼에 막혔다.

이후에는 홈팀 미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빠른 측면 돌파를 이용해 기회를 노렸다. 18분에는 맥키니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상대 키퍼에 막혔고 이것이 다시 로빈슨의 머리에 닿았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29분에는 침투 패스를 받은 발로군이 벌칙 구역 내에서 상대 수비 데딕과 1대1 상황에서 돌파 시도 도중 넘어졌으나 심판은 페널티킥을 인정하지 않았다. 리플레이상으로 그가 먼저 상대 수비를 손으로 밀치는 장면이 나왔다. 31분에는 공격 진영에서 미국이 공을 가로챘고 발로군이 골까지 연결했으나 부심의 깃발이 올라갔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도 딱히 좋은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다. 수비 진영에서 공을 걷어내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가끔 있는 역습 시도도 성공하지 못했다.

양 팀 선수들이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양 팀 선수들이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결국 미국이 전반 45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제대로 공을 걷어내지 못한 것을 기회로 연결했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바실이 찬 공을 중원에서 가로챘고, 이것이 패스를 거쳐 전방에 있는 발로군에게 전달됐다. 살짝 박자가 맞지 않았지만, 감각적인 발놀림으로 타이밍을 맞춰 왼발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 득점으로 기세를 탄 미국은 전반 추가 시간에도 상대 골문을 계속해서 두들겼다. 추가시간 8분에는 발로군이 추가골을 노렸지만 오른발에 제대로 맞지 않았고 빗맞은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갔다.

경기가 풀리지 않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후반 6분 순지치, 기고비치, 그리고 제코를 빼고 에스미르 바흐라크타레비치, 에르민 마흐미치, 벤자민 타히로비치를 투입했다. 미국 청소년대표 출신인 바흐라크타레비치가 고국을 상대하는 순간이었다.

발로군은 후반 퇴장당했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발로군은 후반 퇴장당했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전방에 변화를 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후반보다는 나은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세밀함이 아쉬웠다. 미국도 역습 위주의 공격을 펼쳤지만, 상대 수비의 몸싸움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후반 18분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 선제골의 주인공 발로군이 상대 수비 무하레모비치와 경합 도중 오른발이 꺾이도록 밟은 것이 VAR을 통해 확인되면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우위를 확보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데미로비치, 바흐라크타레비치가 연달아 슛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열기에는 부족했다. 후반 30분 메믹, 타바코비치를 빼고 세아드 콜라시나츠, 니콜라 카티치를 넣으면서 다시 전열을 정비했지만, 반전을 만들지는 못했다.

오히려 수적 열세에 놓인 미국의 공격이 살아났다. 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골을 기록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미국은 수적 열세에서도 추가골을 기록했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미국은 수적 열세에서도 추가골을 기록했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1분 뒤에는 아크서클 왼편에서 라델리치의 파울로 프리킥 찬스를 얻었고, 틸먼이 감각적인 오른발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2-0을 만들었다.

미국은 후반 42분 많이 뛴 풀리식과 데스트를 빼고 세바스티안 버할터, 리카르도 페피를 투입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맥케니를 빼고 지오바니 레이나를 투입했다.

보스니아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막판 공격을 몰아쳤으나 시간에 쫓기면서 세밀함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이 있었으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마흐미치는 후반 추가시간 연달아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간발의 차로 골문을 벗어났다.

32강전 앞둔 미국팬들, 축제 분위기

[산타클라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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