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성호가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23세 이하) 한국 축구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일본 나고야의 파로마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엄지성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카타르를 4-1로 쓰러뜨렸다.
총 15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 남자 축구는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가 8강부터 토너먼트 경쟁을 치른다. 한국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3개 팀이 한 조를 이뤘고, 1차전부터 압도적인 실력 차이를 과시하며 승점 3을 따냈다.
한국은 일주일 뒤인 22일 같은 장소에서 사우디와 2차전(최종전)을 치러 토너먼트 진출 확정 여부를 결정짓는다.
한국의 목표는 아시안게임 4연패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 개최국인 일본, 연령별 대표팀에서 꾸준히 강세를 보인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감독은 와일드카드 3명을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엄지성과 양현준은 좌우 날개에 배치돼 최전방 김명준, 공격형 미드필더 배준호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이기혁은 이승원과 함께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수비에는 신민하, 김지수, 최석현, 배현서가 나섰다. 골문은 김준홍이 지켰다.
상대 팀 카타르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겨냥해 2005년생 이후 출생 선수로 팀을 꾸렸다. 한국은 경험이 적은 카타르를 압도하며 초반부터 기세를 높였다.
전반 7분 엄지성이 왼쪽 측면에서 롱패스를 이어받은 뒤 드리블 돌파 후 왼발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전반 20분 엄지성이 상대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볼을 따낸 엄지성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엄지성이 이승원의 패스를 받은 뒤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한국은 3골을 몰아쳤다.
후반전 한국은 공세를 이어갔고,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의 양현준이 전방 공간으로 패스를 절묘하게 찔러 넣었다. 쇄도하던 김명준이 이어받은 뒤 1대1 찬스를 깔끔하게 성공하며 4골 차를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막판 상대 공격에 휘청이며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40분 프리킥 후 볼 처리가 완벽하게 되지 않으며 미르완 하산에게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막판 실점이 아쉬웠으나 이민성호는 완벽한 경기력 속 ‘1승’ 출발을 알렸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원하는 대로 잘 따라와 줬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 포함해 모두 칭찬받아 마땅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축구의 침체한 분위기에 대해 선수들과 많이 대화를 나눴다. 우리가 조금이나마 회복할 기회를 만들어보자고 했다. 계속해서 승리하면서 팬들께 기대와 사랑을 받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실점에 대해서는 “오늘 경기에서 안 좋은 부분”이라 짚으며 “다음 경기와 8강, 4강, 결승까지 가는 데 있어서 선수들이 고쳐야 할 부분이다. 다만 이 실점이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기회로 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