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졌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9~10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에서 1-4로 완패했다.
앞선 에콰도르와의 첫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기대감을 모았던 모레노호는 이날 경기장에 4만 8,024명의 관중이 들어찼음에도 4골을 헌납하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챙기지 못한 무기력한 패배였다.
경기 후 모레노 감독과 주장 손흥민, 베테랑 이재성 등은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며 다가오는 베네수엘라전 필승을 다짐했다. 하지만 일부 축구 팬들은 경기 직후 선수 개인의 SNS를 찾아가 도를 넘은 악성 댓글과 메시지를 쏟아냈다.
도 넘은 비난은 이번에도 설영우에게 집중됐다. 설영우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한 팬이 보낸 다이렉트 메시지(DM)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너가 사람이냐”라는 말과 함께 선수의 부모까지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에 설영우는 “제발 선 좀 지킵시다”라며 비판했다.
이 외에도 일부 게시물에는 우루과이전 이후 “축구를 더 못해져서 왔다”, “독일 이적 어떻게 한 거냐”, “오늘도 덕분에 졌다” 등의 댓글이 남겨졌다.
설영우를 향한 SNS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0-1 패) 직후에도 일부 팬들은 그의 SNS를 찾아가 “국가대표 자격이 없다”, “스스로 하차하라”는 식의 비난을 쏟아냈다. 여기에 “겉멋만 늘었다”, “부상을 기원한다” 등 상식을 벗어난 원색적 공격까지 있었다.
축구를 포함한 모든 프로 스포츠에서 지도자와 선수는 경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경기력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과 아쉬움의 목소리는 건설적인 보완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에 졌다는 이유로 선수의 인격을 모독하는 행위는 비판이 아닌 명백한 폭력이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