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인물] 서동원, ‘벽’ 뚫고 독일에서 코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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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2011년 봄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까지 내다보고 지도자 연수를 떠난다. 함께 할 아내와 세 아들을 생각하면 게으를 수 없다”는 각오를 전하면서 독일로 날아간 ‘왼발의 마스터’ 서동원이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다름슈타드 98(SV Darmstadt 98)의 U-19세팀 코치가 된 것이다. 다름슈타드는 분데스리가에 ‘차붐’ 열풍을 일으켰던 차범근 해설위원이 독일로 건너가 최초로 입단했던 팀이다. 참고로, 1978년 여름 다름슈타드에 입단했던 차범근은 비자문제로 이듬해 귀국했다가 재출국, 이후 프랑크푸르트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신화를 썼다.

비록 다름슈타드가 3부리그에 속해있고 소위 말하는 빅클럽은 아니지만 결코 폄하할 수 없는 성과다. 축구의 본토를 자처하는 유럽이고 특히 자존심이 세기로 유명한 독일 축구계의 풍토를 감안할 때 동양에서 건너온 낯선 지도자에게 코치직을 내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현역시절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았던 서동원은 2010년 부산아이파크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 2011년 4월 갑작스레 독일행을 결정했다. 지도자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사서 고생’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그랬던 서동원이 1년 남짓한 시점 제법 큰 열매를 따냈다.

서동원의 한 측근은 “올 8월부터 서동원이 다름슈타드 코칭스태프에 합류한다. 새 시즌부터 지도자로서의 첫 걸음을 떼는 것이다”면서 “독일 축구계가 외국인 코치를 잘 쓰지 않는다. 같은 유럽인들도 경시하는데 동양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국가대표를 지낸 서동원의 경력과 성실성을 높게 평가한 것 같다”는 소식을 전했다.

벽을 깨는데 성공한 서동원은 어렵사리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준비하고 또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서동원은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정신이 없다. 매일매일 1시간30분짜리 프로그램을 짜서 감독에게 검사를 받는다. 독일은 물론 유럽 각국의 DVD 자료를 보면서 많은 것을 공부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벅차다”는 소감을 전해왔다.

서동원은 그간 독일에서의 생활을 전하면서 선진축구 시스템을 몸소 체험하며 뼈저리게 느낀 점도 소개했다. 그는 “결국 어렸을 때 어떻게 배우는가가 중요한 것 같다. 기본기와 기술을 제대로 익힐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한다”면서 “한국축구가 궁극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런 부분에 대한 보완이 절실하다고 느꼈다”는 귀담을 말을 전했다.

축구협회 차원의 지원에도 아쉬움을 전했다. 이를테면, 지난해 독일축구협회에서 실시한 국제 지도자 과정을 받으면서 서동원은 꽤 놀랐다고 한다. 그는 “각국에서 총 18명이 교육을 받았는데, 그 중 일본에서 4명이나 왔다. 한국에서는 나뿐이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기술담당관, 분석담당관, 통역 그리고 U-20대표팀 감독을 일본축구협회에서 파견했다. 그중 여성도 있었다”고 말하며 “더 놀라운 부분은 이렇게 4명씩을 독일 뿐 아니라 브라질 스페인 네덜란드로 각각 보내서 선진축구를 배우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들을 보면서, 앞으로는 일본을 쉽게 이길 수가 없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씁쓸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유소년 시스템의 중요성, 지도자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는 서동원은 “독일은 8부, 9부리그 팀들도 U-9세부터 U-23세까지 연령별로 유소년 축구가 활성화돼 있다”면서 “레버쿠젠의 경우는 유소년 스카우트만 10명이 넘는다”는 놀라운 사실을 덧붙였다. 이제 어렵사리 유소년 리그를 뿌리내리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부럽고 서둘러야할 일이다.

“유소년 선수들을 잘 키워야 앞으로 5년, 10년 뒤 한국축구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던 서동원은 “그 큰일에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할 것 같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젊어서 고생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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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들 서종민군의 ‘부전자전’ 행보도 관심을 끈다. 아버지의 외모부터 축구재능 그리고 강한 승부근성까지 쏙 빼닮은 종민군은 지난해 108명의 테스트 대상자 중 단 2명만 뽑는 ‘바늘 귀’ 시험에 합격해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유스팀에 입단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아인라흐트 프랑크부르트는 올 시즌 1부로 승격했으며 종민군은 U-11팀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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