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신종훈에게서 사라진 복싱영웅의 향기를 맡다

한국 복싱계의 희망 신종훈은 올림픽 24년 "노골드" 행보를 멈춰줄 적임자로 평가된다. 그에게서 사라졌던 복싱영웅의 향기를 맡았다. 사진(영국 런던)= 김영구 기자
한국 복싱계의 희망 신종훈은 올림픽 24년 "노골드" 행보를 멈춰줄 적임자로 평가된다. 그에게서 사라졌던 복싱영웅의 향기를 맡았다. 사진(영국 런던)= 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영국 런던) 임성일 기자] 복싱(권투)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였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과장을 덧붙여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야기가 되는 분위기다. 프로권투는 물론, 유도나 레슬링 버금가는 올림픽 효자종목이던 아마추어 복싱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인기도 실적도 사라졌다. 안타깝게도 이제 ‘국민적 복싱영웅’은 사라졌다. 그런 대한민국 복싱계에 단비 같은 존재가 있으니 바로 런던올림픽 라이트플라이급(49kg 이하)에 출전하는 신종훈이다. 이번 런던올림픽에 한국은 단 2명(한순철 신종훈)만 출전권을 얻었다. 그중 신종훈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노 골드’ 행보를 멈춰줄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신종훈은, 랭킹 2위이자 라이벌인 중국의 주샤이밍과 함께 우승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평가된다. 두 선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결승에서 만났는데 그땐 아쉽게 판정패로 은메달에 머물렀던 신종훈이다. 따라서 이번 런던올림픽은 메달도 메달이지만 복수가 걸린 자존심 싸움이기도 하다.

현지시간으로 24일 오후, 한국선수단이 훈련캠프로 사용하고 있는 브루넬 대학에서 만난 신종훈은 훈련 내내 밝았고 인터뷰 내내 자신감이 넘쳤다. 신종훈은 “세계 랭킹 1위라는 것보다는 내가 흘린 땀만큼의 대가를 받고 싶다”며 “이제 무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정말 열심히 땀 흘렸다고 생각한다. 그 대가를 반드시 받고서 돌아가고 싶다”는 멋진 의지를 피력했다.

사진(영국 런던)= 김영구 기자
사진(영국 런던)= 김영구 기자
스스스로 언급했듯, 1위라는 수식은 잠시 잊고자 한다. 신종훈은 “맞붙는 모든 상대가 라이벌이라고 생각하겠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약체와도 결승전처럼 임하겠다”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바람직한 마인드다. 일반 팬들에게는 낯설 수 있으나 이미 복싱계에서 신종훈은 스타다. 아마추어 복싱선수로서는 유일하게 억대연봉을 받는 선수다. 복싱계 사정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복싱계에서 신종훈은 역도의 장미란과 같은 존재”라는 말로 그의 비중과 기대치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신종훈은 “사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 부담도 즐기고 싶다”면서 “대회가 가까워지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이렇게 취재진이 관심을 가져주니까 힘이 난다”는 말로 실력만큼의 스타기질도 내비쳤다. 그래서 더 반가운 신종훈이다.

훈련 내내 땀이 비 오듯 쏟아졌지만 신종훈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취재진을 만나자 마치 소년처럼 활짝 웃었다. 쉽지 않은 일이다. 멘트 하나하나에는 활기찬 당당함이 느껴졌다. 대회 전망에 대해서는 딱 잘라 “자신있다”라고 아주 큰 소리로 외쳤다.

어쩌면, 사라졌던 복싱영웅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보았다. 뜨거운 땀에서 나는 그리웠던 향기를 런던 땅에서 만난 신종훈에게서 느꼈다. 금메달로 복싱강국 이미지를 되찾고, 추억 속으로 사라진 복싱영웅의 부활. 신종훈 어깨에 놓여진 짐이 많다. 하지만, 부담도 즐기려는 신종훈이라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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