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한대화 감독 경질 시기 ‘납득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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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한화 이글스 한대화 감독이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예고된 수순이었다. 감독 경질이다. 구단의 공식발표는 자진사퇴다. 프로스포츠에서 감독 사퇴시 흔히 쓰는 시나리오다. 갑작스러웠지만, 크게 놀랍지도 않았다. 한 감독의 경질은 시기가 언제냐는 물음표만 남은 상황이었다.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28일 밝힌 한화의 공식 입장은 “한대화 감독이 그동안 성적 부진으로 감독직을 수행하는데 부담을 느껴왔고, 27일 자신이 책임을 지고 사임의사를 밝혀 구단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넘긴 깔끔한 정리다.

사실 프로구단을 맡은 감독 자리가 그렇다. 성적은 1순위 자격 요건이다. 한 감독은 2009년 9월 첫 지휘봉을 잡은 뒤 2010년 8위, 2011년 공동 6위를 기록했고, 2012년 다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성적으로 할 말은 없다. 구단과의 불협화음을 떠나 성적에 대한 감독의 경질 문제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할 필요가 없다.

헌데 한 감독의 경질 시기는 납득하기 어렵다. 정규시즌 종료 한 달을 남겨둔 시점이었다. 시즌 내내 끊임없는 경질설이 있었지만, 꿋꿋이 팀을 이끌어왔다. 후반기 초반에는 3연승으로 분위기를 확 바꾸기도 했다.

한 감독의 임기는 올해까지다. 사실상 재계약이 힘들 것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시즌 중 감독 경질은 없을 것”이라는 구단에서도 분위기 쇄신과 혁신을 위한 단칼을 뽑은 셈이었다.

시즌 초반이던 지난 5월 코칭스태프 전면 개편은 충격적인 사건이다. 이종두 수석코치와 강성우 배터리 코치, 후쿠하라 수비코치가 2군으로 내려가는 물갈이 인사였다. 이후 두 차례 더 코칭스태프 교체를 단행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수족(手足)이 떨어져 나간 것이나 다름없다. 감독 경질에 대한 직설적인 예고였다.

그러나 한화는 한 감독에게 그 어떤 통보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소통만 단절됐다. 구단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도 없었다. 한 감독의 외국인선수 교체 요청도 오리무중으로 남은 채 공중분해됐다.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서 의욕 없이 자리를 지키는 한 감독의 모습을 보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한화는 감독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가 없었다. 결과론이지만, 어차피 경질될 감독이었다면 전반기에 결정을 내렸어야 했다. 시기를 놓쳤다면 정규시즌까지 맡겼어야 했다. 최악의 시기에 내린 감독 사퇴 결정은 아쉽다. 선수들을 위한 배려도 팬들을 위한 성의도 없는 처사다. 남은 시즌 선수들의 경기력에 어떤 기대를 해야 할지 미지수다. 앞으로 경기장을 찾을 팬들의 발걸음도 무겁다.

새벽 사이 한화에 내린 역풍은 야구판을 흔들어놨지만, 전국구 영향권에 들어선 태풍 볼라벤은 아직 대전에 상륙하지 않았다. 강풍과 함께 적막만 흐르고 있다. 한 감독은 28일 오후 2시 대전구장서 선수단과 마지막 미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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