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과거 종합격투기(MMA) 헤비급(-120kg) 아시아 굴지의 강자가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온다. 12년 전과 비교하면 3단계나 낮아진 체급이다.
한국 단체 ‘로드 FC’는 12월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연말흥행 ‘로드 FC 35’를 개최한다. 제2대 미들급(-84kg) 챔피언 이은수(34)가 1478일(만 4년17일) 만에 복귀하여 웰터급(-77kg) 데뷔전을 치른다. 초대 챔프 오야마 슌고(42·일본)의 1차 방어를 좌절시키며 정상에 오른 후 첫 출전이다.
이은수는 2013년 4월13일 일본 단체 ‘드림’의 2009 무차별급 토너먼트 우승자 미노와 이쿠히사(40·일본)를 맞아 로드 FC 챔피언 1차 방어전에 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2014년 7월 타이틀을 반납하고 장기 결장에 접어들었다.
제2대 로드FC 미들급 챔피언 이은수(왼쪽)가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이겨내고 1478일 만에 복귀한다. 이번 경기는 웰터급으로 진행된다.
이은수가 제2대 로드FC 미들급 챔피언 등극 후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부산 벡스코)=김영구 기자
한국 대회사 ‘스피릿 MC’ 초대 +80kg 챔피언을 지낸 이은수는 미국 격투기 매체 ‘파이트 매트릭스’에 의해 2004년 10월1일 아시아 헤비급 3위로 평가됐다. 훗날 제8대 UFC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이 되는 포레스트 그리핀(37·미국)이 당시 세계랭킹에서 이은수에 뒤질 정도였다.
무릎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은수는 웰터급으로의 하향을 택했다. 로드 FC 35 상대는 마크사티쌀리크(20·중국)로 최근 4승 1패의 상승세다.
이은수-마크사티쌀리크는 로드 FC 35 첫 경기다. 오프닝 매치로 배정된 전 챔피언은 혹시 기분이 상하진 않았을까.
MK스포츠와의 11일 통화에서 이은수는 “제1경기로 배정됐다는 소식에 격세지감을 느꼈다. 2003년 국내 첫 메이저 단체였던 스피릿 MC에서 챔피언이 된 것이 아직도 생생한데 어느덧 내가 오픈파이트를 할 정도로 미미한 존재가 됐구나 싶다”면서도 “제2대 로드 FC 라이트급(-70kg) 챔피언 권아솔(30·압구정짐)이나 아시아 1위 대회사 ONE의 초대 밴텀급(-61kg) 챔프 김수철(25·팀포스)은 나보다 나중에 경기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인정했다.
이은수는 “로드 FC는 이런 선수들을 품고 커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왔다.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내가 밀린 것은 당연하다”면서 “내가 그들보다 격이 낮은 경기에 배정됐다는 것에 불만은 전혀 없다. 후배들을 위해 흥을 돋우는 역할을 기꺼이 할 것이다. 명승부를 기대해달라”고 각오를 다졌다.
로드 FC 35 메인이벤트는 미정이다. 단체 관계자는 “‘의리’로 유명한 영화배우 김보성(50)의 MMA 데뷔전이 가장 뒤에 배치된다고 알려졌으나 확실한 것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