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복귀…롯데, ‘10번의 저주’도 풀렸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대호(35)의 복귀로 롯데 자이언츠는 10번의 주인을 되찾았다. 이제 원래 주인이 10번을 달면서 10번의 저주도 자연스럽게 풀렸다.

롯데는 24일 이대호와의 계약을 발표했다. 좀처럼 알 수 없던 이대호의 행선지가 결정나는 순간이었다. 2011시즌 이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롯데를 떠난 이대호는 6년 만에 친정이자 고향인 부산으로 복귀했다. 6년 간의 공백은 일본과 미국에서의 활약이었다.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2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2년을 뛴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에서의 2년 동안 일본시리즈 우승과 MVP를 차지하며 일본야구를 평정했다. 지난해는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 마침내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섰다. 이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이대호에게 롯데는 프로야구 FA 최고액인 4년 총액 150억원을 안겼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 10번을 달고 뛰는 이대호. 사진=MK스포츠 DB
롯데 자이언츠 시절 10번을 달고 뛰는 이대호. 사진=MK스포츠 DB
이대호가 돌아오면서 롯데는 또 다른 문제를 하나 해결했다. 바로 등번호 10번의 주인이다. 2001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신인 2차 1라운드에서 롯데 입단한 이대호는 입단했을 때부터 2004년까지 등번호 49번을 달았다. 하지만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롯데 10번의 주인은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롯데를 대표하는 타자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하며 롯데의 암흑기를 끊었고,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팀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대호가 떠난 뒤 10번의 주인은 자주 바뀌었다. 10번을 달았던 선수들이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2012년 대졸 신인 투수 송창현(한화 이글스)이 10번을 선택했으나 선수 등록도 마치기 전에 장성호와 1대 1 트레이드가 됐다. 2013시즌을 앞두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투수 스캇 리치몬드 역시 10번을 달았으나 사이판 캠프 합류 첫날 무릎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이후 외야수 하준호가 10번의 주인이 됐다. 그러나 이대호의 경남고 후배이자, 이대호처럼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하준호도 2015년 5월 4대5 트레이드를 통해 kt위즈로 떠났다.

지난해는 황재균이 새로 10번의 주인이 됐다. 2010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된 황재균은 13번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앞두고 절에 가서 받은 좋은 번호가 10번이었다. 결국 황재균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으로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10번의 저주가 계속됐다.

그러나 이대호가 이날 롯데로 복귀함에 따라 저주는 풀리는 모양새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첫해였던 2012년 오릭스에서 25번을 사용하긴 했지만, 이후 다시 10번을 써왔다. 지난해 시애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직 등번호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황재균이 떠나 비어있는 10번의 주인은 자연스럽게 이대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10번의 저주라는 말도 이제 롯데에서는 안녕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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