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워싱턴DC) 김재호 특파원] 선발 투수가 클레이튼 커쇼였어도 이렇게 했을까?
LA다저스 선발 투수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 실점없이 잘 버티며 팀의 리드를 지켰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얻지 못했다.
5회가 문제였다. 2사 이후 볼넷 2개를 연달아 내주며 투구 수가 100개 가까이 늘어나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교체를 결정했다.
로버츠는 류현진이 위터스와 11구 승부를 벌인 후 불펜에 워밍업을 지시했다. 이번 교체는 류현진의 투구 수를 걱정한 교체로 풀이된다.
류현진은 교체를 위해 로버츠가 마운드에 올라오자 쉽게 내려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만큼 아쉬웠다. 아웃 하나만 잡으면 승리투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지난 등판을 거르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만큼 힘이 남아 있었지만, 로버츠는 100개 이상의 투구 수를 허락하지 않았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다저스는 이번 시즌 선발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고 있는데, 그 기준은 중심 타선과의 세번째 승부다. 투수가 한 타선과 세번째 승부를 할 때 성적이 더 나빠진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 로버츠는 이날 제이슨 워스, 앤소니 렌돈, 다니엘 머피가 류현진과 세번째 맞붙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류현진이 앞서 상대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잡았다면 다른 얘기로 흘러갔을 것이다. 그러나 스트라스버그는 4개의 파울을 걷어내며 류현진을 괴롭혔고, 볼넷까지 얻었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팀내 다섯번째 선발인 그의 위치를 설명해주는 씁쓸함이 묻어나는 장면이다. 류현진이 실점을 하지 않았음에도 5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