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1위 자리를 두고 펼치는 경쟁이 쉽게 끝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절묘한 타이밍에 진검승부가 예고됐다. 22일 광주에서 열리는 1위 KIA 타이거즈와 2위 두산 베어스의 시즌 마지막대결. KIA의 굳히기 한 판이 될 수도, 혹은 두산의 대역전극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분위기만큼은 2017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결승전과도 같은 느낌이다.
21일 현재 1위 KIA와 2위 두산의 승차는 1.5경기차다. 지난 8월31일 9월1일 광주 2연전서 KIA가 추격해오던 두산을 잡아내며 순위가 정해지는 듯했으나 그 사이 우여곡절이 있었고 다시금 양 팀의 격차는 좁혀졌다. KIA는 쫓기고 있고 두산은 추격하고 있다. 그 가운데 중요한 길목서 의미 넘치는 한 판이 예고된 것이다.
매직넘버를 줄여가던 KIA는 7에서 멈춰서있다. 지난 주말 kt와의 2연전을 잡으며 한숨 돌렸으나 지난 19, 20일 홈에서 SK에게 뼈아픈 2연패를 당하며 오히려 수세에 몰리는 상황이 됐다. 반면 두산은 주중에 롯데와 NC를 차례로 격파하며 상승세를 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위 사수를 당면과제로 꼽았지만 어느새 1위도 정조준 할 수 있을 정도로 추격에 성공했다.
▲수성해야할 KIA, 우승경쟁, 종지부 찍을까
이날 대결이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사실상의 결승전과 같은 결과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KIA가 승리한다면 다시 두산과는 2.5경기차로 벌어진다. 잔여경기가 두산보다 세 경기나 더 남은 KIA의 일정을 고려하면 두산에게 쉽게 뒤집기 힘든 수치가 된다. 그 중 kt와 무려 4번의 경기가 남았는데 최근 2연승 결과가 말해주듯 시즌 중반까지 kt전에 힘들어하던 그 때 KIA가 아니다. 확연히 달라진 집중력으로 최하위 kt를 압박하고 있기에 의외의 손쉬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결국 KIA에게는 22일 경기가 그만큼 중요하다.
▲넘어서야할 두산, 천금의 기회 만들어낼까
두산 역시 22일 경기는 놓칠 수 없다. 승리한다면 양 팀의 격차는 고작 0.5경기가 된다. 두산 입장에서 이후 남은 5경기에서 승부를 볼 여지가 남겨진다. KIA의 잔여 일정이 하위권 팀들과 몰려있다지만 두산 역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SK전을 제외하면 한화, kt, LG 등 하위권 팀들과의 승부만 남아있다. 경기 수의 차이만 있을 뿐 조건 자체는 비슷하다.
KIA는 22일 경기에서 승리하면 2위 두산과 격차를 2.5경기로 벌리는 것과 동시에 매직넘버를 5로 줄이게 된다. 사진=KIA 타이거즈
▲기세는 두산, 빅게임에 강한 KIA
최근 기세로만 보면 두산에 우세가 점쳐진다. 원래 추격하는 입장이 더 부담이 덜한데다가 김강률을 중심으로 재조합이 이뤄진 불펜의 안정도나 민병헌 등 중심타자의 활약에서 더 우위를 보인다. 니퍼트가 부진하지만 장원준과 유희관, 그리고 보우덴 등 선발진도 점차 상승세. 5선발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함덕주는 이제 경기 중반 승부수 카드로 쓰일 수 있을 전망이다. 2년간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만큼 선수단 전체의 우승 DNA 역시 더 높은 수준.
KIA도 불리하지만은 않다. 당장 두산과의 최근 2연전에서도 우려요소가 더 많았지만 보기 좋게 제압하고 자리를 굳건히한 기억이 있다. 타격왕 가시권에 들어간 김선빈은 물론 중요한 길목서 한 방씩 때려주고 있는 이범호, 에이스 헥터의 변함없는 위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올 시즌 4월12일 이후 한 번도 2위로 내려간 일이 없었을 만큼 소위 빅게임만 되면 다시 전력이 솟구치는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다만 여전히 불안한 불펜이 중압감 큰 경기를 버텨줄 수 있을지 의문이고 뚝 떨어진 타격감의 최형우, 부상증세를 잠시 호소해 팀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버나디나까지 우려요소가 많은 편이다.
두산은 22일 경기서 승리한다면 1위 KIA에 0.5경기차로 추격하는데 성공하며 정규시즌 우승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사진=MK스포츠 DB
▲사실상의 결승전이 될 이유
물론 이날 대결이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꼽히지만 절대적이지만은 않다. 결과가 어떠하든 순위는 바뀌지 않게 되니 남은 잔여경기서 희비가 엇갈릴 확률이 있다. 다만 두산이 패하는 경우라면 현실적으로 잔여경기서 2.5경기차를 뒤집기는 어려워진다. 경기 수도 더 적은데다 일찌감치 분위기가 쏠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야수 김재호 등 복귀자원이 있는데다 당장은 부진하지만 큰 경기서 강한 니퍼트 등이 있고 2년 전에 3위로도 한국시리즈를 우승했던 두산 입장에서 2위 수성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주목도가 큰 만큼 선발 맞대결도 흥미롭다. 헥터 노에시(KIA)와 장원준(두산), 양 팀의 에이스급이 출격해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친다. 두 투수 모두 상대팀에게 강했다. 올 시즌 헥터는 두산전에 4번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장원준은 KIA전에 3경기 나와 전승과 함께 3.9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우위를 논하기 어려울 정도. 결국 이날 경기 집중력에 승패가 달려있을 전망이다.
한 가지 더, 22일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지 않는다면 어느 한 팀은 상대전적에서 8승1무7패가 된다. 순위에서의 흐름은 당연한데다가 상대전적도 우위를 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