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호랑이의 발톱이 빠졌다. KIA 팬의 ‘으르렁’ 응원에도 이틀 연속 곰에 상처를 입히지 못했다.
KIA는 정규시즌 팀 타율(0.302) 1위였다. 3할타자 찾기도 쉬었다. 타격왕 김선빈(0.370)을 비롯해 최형우(0.342), 이명기(0.332), 버나디나(0.320), 안치홍(0.316), 김주찬(0.309), 나지완(0.301) 등 7명이었다.
피해갈 타선이 없다. 박건우는 “어제 경기(1차전)에서도 5점을 뽑았지만 불안했다. KIA 타선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라며 “타율 2위의 나보다 잘 쳤던 (김)선빈이형이 9번타자다. 그럼 말 다한 것 아닌가”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런데 3주의 휴식이 독이 된 것일까. KIA는 1차전에서 6안타 3볼넷 1사구에도 3점 밖에 뽑지 못했다. 잔루만 7개. 응집력이 부족했다. 버나디나의 홈런(3점) 외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8회 무사 1,2루의 찬스를 만들었으나 안치홍의 병살타로 살리지 못했다.
KIA의 1차전 타율이 0.182였다. 2차전에서는 더욱 답답했다. 4번타자 최형우는 4회 2루타를 때리며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 2루타(11) 타이 기록을 세웠다. 선취점을 뽑는 장타가 될 수 있었으나 1루 주자 버나디나는 견제 아웃됐다.
장원준(7이닝)을 상대로 KIA의 안타는 4개뿐. 그래도 볼넷 5개를 얻었다. 하지만 꿰매지 못했다. 양현종이 7회까지 두산 타선을 3피안타 9탈삼진 2볼넷을 꽁꽁 묶었음에도 KIA는 앞서가지 못했다. 1차전 버나디나의 홈런 이후 11이닝 연속 무득점. 잔루가 7개였다.
KIA는 8회 1사 1,3루서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적시타 혹은 희생타가 아니었다. 나지완의 내야 땅볼 때 두산의 허를 찌른 김주찬의 주루 덕분이었다. 두산의 더블 플레이 욕심이 없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 모른다.
KIA는 양현종의 완봉에 힘입어 두산을 1-0으로 꺾었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침체된 타선은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KIA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