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인터뷰] 팀에 미안하다는 황재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많은 사람 앞에 나서야 하는 프로선수는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경기에 나선다. 특히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야구에서 거액을 받은 선수의 부담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황재균(31·kt) 역시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뛰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88억 원에 kt로 팀을 옮겼다. 거액을 들여가면서 kt가 황재균을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주축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전반기만 하더라도 kt에는 ‘3할 타율’ 타자가 없었다. 윤석민과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시즌 중반 합류해 보탬이 되긴 했으나, 그 전까지만 해도 박경수와 유한준이 고군분투하며 타선을 이끌어야 했다. 게다가 3루수를 볼 수 있는 이도 없었다. 심우준과 정현, 그리고 윤석민이 번갈아가며 맡았으나 이렇다 할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자신을 향한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알기에 더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 하고 있다는 황재균. 사진=MK스포츠 DB
자신을 향한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알기에 더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 하고 있다는 황재균. 사진=MK스포츠 DB
황재균은 3할대 타율은 물론, 2015-16시즌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던 선수기에 장타를 기대할 만한 타자다. 가뜩이나 팀에 믿고 맡길 3루수도 없었기에 여러모로 황재균은 kt에게 필요한 선수였다.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부담감" 그러나 아직 기대에는 미치지 못 하고 있다. 가뜩이나 거액을 받고 들어와 다른 이보다 ‘더’ 잘 해야 한다. 황재균 역시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알기에 부담감을 떨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8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전 만난 황재균은 “아직까지는 생각만큼 되진 않는다. 성적은 오르고 있어도 홈런이나 타점이 생각했던 만큼 나오지 않다. 많이 모자라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주 경기에서 황재균은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했다. 주간 타율 0.571을 기록하며 누구보다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1루수로 출전해 9회말 김재환이 때린 베이스 굴절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 1루 베이스를 밟으며 이닝을 끝냈다. 황재균의 호수비로 kt는 패배 직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 승리를 맛봤다.

사진=MK스포츠 DB
사진=MK스포츠 DB
무엇보다 장타에 목말랐던 그는 1일 두산전에서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냈다. 그는 “5할대 타율을 기록했지만 어쨌든 그것은 타율이다. 팀이 원하는 것은 장타와 타점인데 그 부분을 채우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래도 오랜만에 홈런을 쳤으니 그걸 계기로 꾸준히 쳤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인터뷰 내내 ‘장타’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황재균은 “안타는 꾸준히 쳤지만 기대했던 장타가 터지지 않았다. 집에 가서 왜 안 맞는지, 장타가 안 나오는지 영상을 보면서 항상 분석해봤다”며 “공의 밑 부분을 때려서 띄워야 공이 날아가는데, 그러질 못 해서 포물선을 그리지 못하고 직선으로 날아갔다”고 말했다.

해내지 못 하는 자신을 보며 많이 답답하기도 했다고. 황재균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욕심이 너무 앞섰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쳐야 한다는 생각에 안 좋은 공인 걸 알면서도 마음이 급하니까 몸이 먼저 나갔다”고 털어놨다.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유독 득점 기회마다 황재균이 타석에 섰다. 이에 “타격감이 좋을 때는 득점권에 서면 자신감이 있고 결과도 좋은데, 안 좋은 상황에서 득점권에 서면 부담이 크다. 그러다 지면 괜히 나 때문에 진 것 같고. 준비는 많이 했는데 결과가 제대로 안 나오니까 팀원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황재균은 시즌이 끝나면 "잘 데려왔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이를 악 물었다. 사진=MK스포츠 DB
황재균은 시즌이 끝나면 "잘 데려왔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이를 악 물었다. 사진=MK스포츠 DB
스스로 원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을 때 추가훈련을 자청했다. “문제점이 보여도 실전에서 안 나오니까 추가훈련을 했는데 그래서 지금은 좋아지고 있는 느낌이다”면서도 “연습할 때 잘 되면 뭐하나, 경기 때 잘 해야 하는데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뛰려고 했다. 안타를 때리거나 도루를 하거나 수비 역시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다. 그는 “한 베이스를 더 가거나 내가 팀에 도움이 돼야 하지 않겠나. 팬 분들이 원하시는 기대치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치명적인 수비 실수를 범하는 등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칠 줄 아는’ 타자가 있다는 것은 kt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음은 분명하다.

최근 타격감이 좋았던 유한준이나 박경수 등 타선을 책임져야 했던 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황재균 등 좋은 타자들이 팀에 들어와 부담감이 많이 줄었다. 부담감을 털어내니 잘 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들은 황재균은 “형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이 아니라 내가 팀에 해줘야 하는 역할 아니냐”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이내 진중하게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시즌이 끝나면 kt 팬 분들께 ‘잘 데려왔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 황재균

1987년 7월 28일생

사당초-이수중-경기고 졸업

2006 현대 유니콘스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 지명

2010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

201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

2018 kt 위즈

yijung@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세청, 지창욱 특별조사 후 세금 수십억 추징
최여진, 7년 연상 사업가와 결혼 1주년 자축
심으뜸 눈부신 비키니 자태…탄력적인 섹시 핫바디
블랙핑크 제니 파격적인 노출과 아찔한 실루엣
이정후 김혜성 김하성 메이저리그 올스타 후보

[ⓒ MK스포츠,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