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에게는 분명 잔인한 6월이다. 72경기 시즌의 절반을 마친 시점, 연패를 거듭하며 승리보다 패한 날이 많아서인지 어느새 9위가 됐고 10위 NC와도 고작 2경기차(20일 기준)에 불과하다. 자칫 다시 최하위로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시점이 되고 말았다.
최근 팀은 다소 어수선하다. 우선 지난 18일 팀은 코칭스태프 개편을 꾀했다. 수석코치가 없어진 가운데 1군과 2군 주요 코치들이 역할을 바꿨다. kt도 김진욱 감독도 승부수라고 이번 개편의 의미를 전했는데 그만큼 예사롭지 않은 전면 개편 수준이다.
kt가 6월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겪으며 꼴찌추락 위기에 놓였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그런 와중에 김 감독이 모친상으로 사령탑 자리를 잠시 비우게 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김 감독은 발인날인 21일까지 자리를 비운다. 대신 최태원 벤치코치가 대행이 돼 경기를 지휘한다. 최 코치는 20일, 경기 전 취재진 미팅 때 조심스러워하며 긴장된 모습을 드러냈다. 여러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보이긴 했다.
최 코치는 “코치들과 (경기장에) 일찍 나와 투수파트, 타자파트별로 논의를 했다. 상황을 A,B,C로 그려 놨다. 리드할 때, 추격상황일 때, 동점일 경우 등 선수구성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대행체제로서 임시적 경기운용 방안을 설명했다. 더불어 “마음 아프지만, 당장 눈앞에 경기가 있다”며 최대한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하지만 막상 본 경기에서 kt가 선보인 경기력은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선발투수 싸움에서 밀린 게 컸지만 그 외 타선의 집중력과 중후반 불펜경쟁 등에서도 상대에 비해 우위에 있던 게 없었다. 지켜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줄 정도의 경기력만 때때로 등장했을 뿐이다. 신예가 많았고 상대 롯데 자이언츠의 기세가 무섭긴 했으나 무력함이 크게 드러나는 것을 피하지는 못했다. 투수교체 타이밍, 경기를 반전 시킬 카드 등 전략이라는 관점에서도 무엇 하나 특이점이 보이지 않았다. 경기시간은 꽤나 길었으나 전형적인 지는 경기만 펼쳤다는 인상을 남겼다.
kt는 코칭스태프 개편과 감독 부재라는 변수 속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4월은 돌풍, 5월은 주춤, 그리고 6월 들어 위기의 행보를 걷고 있는 kt. 팀은 지난해까지 반복된 초반 잘하지만 여름 즈음되면 떨어진다는 인식에 꽤나 부담을 느끼고 있다. 김 감독이 시즌 전부터 탈꼴찌는 물론 5할, 5강 경쟁에 조심스럽게 도전장을 내밀고 싶다고 말을 자주 했기에 이와 같은 기대감은 더 커진 상태. 올해는 다르겠지라고 기대하지만 현재까지 거의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어 팀도, 팬들도 당황스러움이 표정에서 드러난다. 시즌 초 비약적인 관중증가에 기뻐하던 kt였지만 20일, 경기가 열리던 날 홈 팀 좌석은 허전하다 못해 쓸쓸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대형 FA, 대형 신인, 검증된 외인투수 등이 합류했음에도 기존 전력평가가 떨어진 팀들에 비해 속수무책 어려움을 겪고 있는 kt. 베테랑, 신예의 조화 및 선수들 기를 살려주는데도 최적화 된 팀 상황이지만 어째 결과는 거꾸로 가고 있다. 현재까지만 보면, 대형선수도 또 대형타자도 그리고 감독조차도 해결사가 되지 못하는 중이다. kt에게는 이제 꼴찌 위기를 두려워하지만 말고 과감한 변화와 개선이 급선무인 시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