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그 날 338일 후 김혜성 “실책 안 하고 싶어 더 집중했죠”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키움은 338일 만에 가진 포스트시즌 경기를 실책 없이 마쳤다. 그리고 박병호의 ‘굿바이 홈런’에 환호한 영웅군단이다. 그 안에서 가슴을 쓸어내린 2루수 김혜성(20)이었다.

김혜성은 포스트시즌 실책 트라우마가 있다. 팀 내 내야 수비 실력은 으뜸으로 평가를 받으나 지난해 첫 가을야구에서 실책 4개(7경기)를 기록했다.

2018년 11월 2일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6회말 치명적인 실책으로 흐름을 넘겨줬다. 팀도 연장 접전 끝에 졌다. 패배가 그의 책임은 아니지만, 그는 자책했다. 지난겨울 채찍질을 하며 누구보다 구슬땀을 흘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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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그날 이후 첫 포스트시즌 경기였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첫판이었다. 김혜성은 출전 기회를 얻었으며 실수 없이 안정된 수비를 펼쳤다. 2루수 땅볼 타구 4개를 모두 아웃시켰다.

김혜성은 경기 후 “(플레이오프 5차전 후 첫 포스트시즌 경기였는데) 특별히 긴장하지 않았다. 큰 경기는 실책 하나 때문에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 (이번에는 실책을) 안 하고 싶어서 수비할 때 더욱 집중했다”라며 “투수들이 잘 던져서 어려운 타구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김혜성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팀 승리는 만족해도 개인 활약상은 불만족이었다. 그는 “오늘 키움의 워스트 플레이어는 나다. 팀에 전혀 도움이 안 됐다. 평범하게라도 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했다”라고 자기반성을 했다.

키움이 실타래를 쉽게 풀지 못한 이유가 자신 때문이라는 ‘탓’이다. 김혜성은 2회말 2사 1, 3루에서 타일러 윌슨의 초구를 배트로 맞혔으나 결과는 2루수 땅볼이었다.

키움의 공격은 답답했다. 박병호의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안타 8개와 볼넷 1개를 얻고도 1점도 뽑지 못했다. 윌슨을 상대로 잽만 날렸을 뿐이다.

김혜성은 “누가 봐도 내가 못한 경기 아닌가. (2회말) 찬스를 놓친 게 너무 아쉽다”라고 토로했다.

김혜성은 스스로 욕심이 많은 야구선수라고 표현한다. 주변의 칭찬에도 냉철하게 자신을 바라본다.

그는 “제자리에 머무는 것 같다. 나 자신을 잘 알기 때문이다. 많이 부족하다”라며 “팀 내 잘하는 선수가 정말 많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으니 잣대를 높이는 게 있다. (내가 이렇게 뛸 기회를 얻는 것도) 운이 좋은 거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포기를 모르고 열정적인 청년이다. 김혜성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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