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실 ‘내게 이런 상황이 오는구나’라는 생각에 부담감이 컸다. 그렇지만 내가 못 쳐도 연장전이었다. 선수들을 믿고 임했더니 마음이 편해졌다”라고 결승타 상황을 떠올렸다.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박건우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나도 답답한데 동료들은 얼마나 더 답답했겠는가. 내가 못해도 응원해줬다. 표현하지 못했는데 마음속으로 정말 고마웠다”라고 이야기했다.
박건우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쳐 두산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은 끝내기 안타 후 기뻐하는 박건우.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그러면서 그는 “내가 2승에 이바지한 부분은 없다. (오)재원이 형이 내게 ‘이번 시리즈에선 하늘과 땅이 너를 돕는 것 같다. 그러니까 (네 타석마다) 실책이 나오지 않냐’라고 힘을 줬다. 동료들의 믿음에 보답한 것 같다. 내가 잘한 게 아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을 줬다”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은 2승을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2승만 추가하면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박건우는 “아직 우승한 것도 아니다. 눈물을 보이기 싫었다”라며 “지난해부터 내가 너무 못했다. 나 때문에 (한국시리즈) 우승도 놓쳤다. 그 순간들이 스쳐지나가더라”며 “만회하려면 아직도 멀었다. 한 경기로 부진을 씻어냈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 앞으로도 큰 경기에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