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에넥스필드에서 만난 김태군은 명언제조기라는 말에 “내가 성격이 좀 그렇다. 앞과 뒤과 다른 사람들이 많은데, 난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또 그렇게 야구하고 싶지도 않다. 있는 그대로 표현하다 보니 그런말이 나온 듯하다”며 웃었다.
스프링캠프 누구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는 이가 김태군이다. 김태군은 “하던대로는 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다. 그래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야구단에서 전역 한 뒤 3년 만에 미국 애리조나를 밟은 김태군이지만 상황은 달라져 있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4년 총액 13억원에 NC와 계약했다. FA시장에서 포수가 인기 포지션이긴 했지만, 시장 자체가 너무 얼어붙었다.
군입대 전 NC의 안방마님이었던 김태군은 지난 시즌부터 합류한 양의지(33)에 밀려 백업 역할을 해야 한다. 물론 백업도 장담하기 어렵다. NC는 포수왕국이 돼 있었다. 정범모(33) 김형준(21) 등과도 경쟁해야 한다. 김태군은 “우리팀 주전포수는 (양)의지형이다. 백업을 놓고 경쟁 중인데, 백업의 고충은 누구보다 잘 안다. 주전할 때도 느낀거지만, 자기 자리를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는 김태군이 과거 했던 말이 대사로 활용돼 화제가 됐다. 바로 ‘포수 거지론’이다. 김태군은 “예전에도 몇 번 얘기했는데, 제가 드라마 추노를 보고 떠올린 말이다. 지금 드라마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결국에는 고생한 사람이 올라가면 쉽게 안무너진다는 생각을 했다. 포수는 자리 올라가려면 밑에서 고생해야 위에서 힘든 일이 있어도 쉽게 안 무너지더라. 그런 생각이 나서 그렇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스토브리그도 봤냐는 질문에는 “얘기만 들었다”며 “사실 당시 (FA)계약이 되지 않을 때라 답답했을 때다. 거기에 포수로 나온 역할이 단장 무릎에 술을 붓는 등 꼴통 캐릭터가 아니었나. 그래서 보기가 싫었다”며 “나는 무릎에 물 차본 적도 없다. 물론 지금이야 웃으면서 말할 수 있다. 당시엔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김태군은 이제 1경기만 생각할 처지다. 올 시즌 각오도 거기에 맞춰져 있다. 그래도 김태군은 “사람 일은 모른다. 내가 해왔던 방식대로 하되, 1경기 1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주전은 내일 경기 있지만 난 눈앞에 있는 경기 잡아야 또다른 기회 오지 않을까. 간절하게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