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은 “어느새 ‘용규 놀이’를 하는 데다 4안타를 친 적도 있다”라며 홍창기의 타격 재능을 칭찬한 적도 있다. ‘과대포장’이 아니다. 8월 들어 홍창기가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타점도 잘 올리는 데다 장타가 증가했다.
홍창기는 4일 광주 KIA전에서 3타점을 올리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작성했다. 8회 무사 1, 3루에서 2타점 3루타를 때리더니 9회 1사 만루에서 내야 땅볼로 타점을 추가했다.
흥미로운 타자다. 투수와 싸움을 ‘길게’ 하는 걸 즐기는 홍창기는 4일 현재 타율(0.257)과 출루율(0.404)의 차이가 컸다. 득점권 타율도 0.200으로 높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점점 향상되고 있다는 걸 주목해야 한다.
이천웅의 부상으로 경기 출전 경험이 쌓이면서 8월 들어 ‘무서운 타자’가 됐다. 홍창기는 5일 광주 경기에서 장타 2개를 날렸다.
양현종과 두 번(1·3회) 대결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세 번째 결과는 달랐다. 3-1의 5회 선두타자로 나가 2루타를 쳤다. 그는 오지환의 진루타와 채은성의 안타로 홈을 밟았다.
LG는 4일 KIA를 15-5로 크게 이겼다. 하루 뒤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박빙이었다. 그리고 균형을 깬 건 홍창기의 한 방이었다. 4-4의 7회 1사에서 홍상삼의 146km 속구를 때려 외야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날렸다.
개인 통산 2호 홈런. 6월 30일 잠실 kt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후 36일 만에 느낀 짜릿한 손맛이다.
7월까지만 해도 홍창기의 타율은 0.239였다. 운이 안 따른 면이 있다. 배트에 공을 잘 맞혀도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8월부터는 다르다. 15타수 7안타(0.467)로 ‘4할 타자’가 됐다. 특히 단순히 출루 머신이 아니다. 안타 7개 중 4개가 장타다. 월간 장타율이 0.933에 이른다.
홍창기의 홈런은 희소성이 있다. 그리고 LG의 승리를 부르는 ‘마법’이다. 이번에도 결승타였다.
8회 2사 1, 2루 위기를 넘긴 LG는 9회 오지환의 홈런까지 터지면서 KIA를 6-4로 제압했다. 3연승 행진을 달린 LG(42승 1무 32패)는 4연패 늪에 빠진 공동 5위 KIA(38승 34패)와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