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26)는 부상으로 쉬다가 집으로 돌아간 닉 킹엄(29)과 함께 올 시즌 SK 몰락의 원흉이다. 최근 호투를 펼치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
핀토는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올 시즌 26경기 140⅓이닝을 소화한 핀토는 5승 14패 평균자책점 6.29를 기록하고 있다. 2패만 더하면 다니엘 리오스(전 두산 베어스)가 2006시즌 세운 외국인 투수 최다패 기록(16패)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물론 리오스와는 차이가 크다. 리오스는 당시 16패를 기록했어도 12승을 따냈고, 평균자책점도 2.90이었다. 무려 233이닝을 소화했다. 승운이 안 따라준 것이지, 기록상으로 핀토처럼 형편 없진 않았다.
이렇게 핀토는 프로야구 최악의 외국인 투수를 향해 가고 있다. 마운드에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자신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포수에 대한 불만도 서슴없이 내비친다. 자기가 볼배합을 하겠다고 해서 맡겼더니 난타를 당했다. 팀에 대한 존중은 전혀 없었고, 개인 플레이를 일삼다가 팀 분위기를 망쳤다. 관계자들과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는 원흉이라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그래도 핀토는 ‘될 테로 되라’는 식으로 제멋대로였다.
다만 최근 들어 ‘착한 핀토’가 된 듯했다. 지난달 문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따내더니, 19일 문학 kt위즈전에서는 패전투수가 됐지만 6이닝 1실점으로 역시 호투를 펼쳤다. 물론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품다가 스트라이크 콜이 나오자 박수를 치는 기행(?)을 벌여 주의를 받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KBO리그 입성 후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떠난 앙헬 산체스(31)가 다시 돌아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1일 창원 NC다이노스전에선 5⅔이닝 7실점을 기록하며, 다시 원래의 핀토로 돌아갔다. NC전 이전 3경기는 착시효과처럼 돼버렸다.
이제 시즌 막판이고, SK는 토종 우완 선발 문승원(31)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일정이 잡히는 등 내년 시즌 준비에 일찌감치 돌입한 모양새다. 사실 내년에도 SK 유니폼을 입을 핀토를 볼 가능성은 매우 적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핀토 역시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건 기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두산전에서 다시 개과천선한 피칭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다만 올 시즌 두산 상대로는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7.36이었다. 핀토가 시즌 선발투수로서 책임감 있는 피칭을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