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될까?” 두산 감독도 예측할 수 없는 ‘엑소더스’ [MK시선]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두산 베어스의 ‘라스트 댄스’는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엑소더스’다. 주전 라인업이 대폭 바뀔 수 있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자신하기 어렵다.

선수들도 이별을 예감했다. 오재원은 포스트시즌 첫 경기(준플레이오프 1차전)를 승리한 후 “선수들끼리 농담처럼 ‘마지막으로 이 (우승) 멤버가 뛰는 거다’라고 얘기한다. 사람의 앞일을 모른다. 각자 말을 안 해도 마무리를 잘하고 싶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허경민 정수빈 유희관 오재일 최주환 김재호 오재일 등 예비 프리에이전트(FA)가 많다. 몇 명이나 FA를 신청할지 알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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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투자할 구단은 분명 있다. 또한, FA 등급제 시행으로 이적의 허들이 낮아졌다. 반면, 곰 군단의 모기업 사정도 어렵다. 유동성 위기에 2군 구장마저 매각 후 재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성적은 1위에서 2위로 내려갔다. 그래도 우수한 성과다. 김태형 감독도 한국시리즈 진출만으로 큰 소득이라고 표현했다. 대놓고 말하지 못했을 뿐, 어려움이 많았던 시즌이다. 두산이 한국시리즈까지 오른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렇지만 ‘상’을 넉넉히 줄 사정이 아니다. 예산 확보도 쉽지 않을 터다. 살림 규모를 줄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수한 선수를 붙잡는 건 어렵다.

김재환도 시즌 전에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사를 피력한 데다 알칸타라 플렉센 페르난데스의 재계약 여부도 불확실하다. 타 팀과 비교해 외국인 선수의 몸값은 적은 편이었다. 해외 리그에서 ‘러브콜’이 쏟아지는 건 이상하지 않다.

플렉센은 “1년간 KBO리그에서 뛴 건 축복받은 경험이다. 팬의 바람처럼 두산에서 최대한 오래 뛰고 싶다. 그렇지만 프런트와 세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미 전력 약화 기미는 보였다. 김승회 권혁 정상호 등 베테랑이 두산 유니폼을 벗었으며 김원형(SK 와이번스 감독) 등 코치도 하나둘 떠나고 있다.

두산은 2015년부터 한국시리즈 우승 3회, 준우승 3회를 기록했다. 찬란한 역사를 썼으나 세월은 빠르게 흘러갔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두산은 2015년부터 한국시리즈 우승 3회, 준우승 3회를 기록했다. 찬란한 역사를 썼으나 세월은 빠르게 흘러갔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약팀을 보완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9개 구단이다. 두산만 다른 겨울을 보낼 듯하다. 6년간 세 번의 우승과 세 번의 준우승을 이룬 선수들이 다시 뭉치긴 힘들어 보인다. 능력 있는 외국인 선수의 잔류 여부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3년 총 28억 원에 재계약했다. 계약 기간 2년이 남았다. 긴 시즌을 마친 김태형 감독은 ‘숙제’를 받았다. 잠시 쉴 틈도 없다. ‘물음표’ 상황에서 새 시즌 구상에 몰두한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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