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어제(18일) 보도된 김원중 선수 기사는 데이터를 잘못 해석해 오류가 있었습니다. 하루가 지났지만 다시 데이터를 분석해 정정 보도를 합니다. <편집자 주>
롯데 마무리 김원중은 지난해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8월 평균 자책점은 0.96에 불과했다. "8월이면 치고 올라가겠다"던 허문회 롯데 감독의 큰 소리가 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9월 평균 자책점은 8.74로 치솟았고 10월에도 6.75로 좋지 못했다. 막아내는 날 보다 무너지는 날이 더 많았다.
답은 패스트볼에서 찾을 수 있었다. 김원중이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는 패스트볼에서 생겨났다.
김원중은 지난해 마무리가 썩 좋지 못했다. 사진=MK스포츠 DB
김원중이 지난해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2019시즌의 영향이 컸다.
선발 투수로서 출발했지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김원중이다. 하지만 마무리로 보직이 전환된 뒤 뺴어난 성적을 냈다.
구위나 배짱 등이 마무리에 더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만큼 성적 차이가 컸다.
선발이었을 때와 마무리였을 때 가장 큰 차이는 역시 패스트볼 성적에 있었다.
선발일 땐 패스트볼 피OPS가 0.954나 됐다. 하지만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된 뒤에는 0.663으로 크게 떨어트렸다.
반면 헛스윙 비율을 크게 높아졌다. 선발일 때 11%였던 것이 불펜으로 변경된 뒤엔 16%까지 올라갔다.
패스트볼이 힘 있게 통하며 김원중은 불펜 체질형 투수로 업그레이드가 됐다.
그렇게 맞이한 2020시즌이었다. 하지만 성과는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다. 가능성을 확인한 절반의 성공이었다고 할 수 있다.
김원중의 2020시즌 성적은 5승4패25세이브, 평균 자책점 3.94였다. 평균 자책점이 마무리 투수 치고는 너무 높았다.
패스트볼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료=SDE 스포츠 데이터 에볼루션
지난해 김원중의 패스트볼 피OPS는 0.958이나 됐다. 2019시즌 선발일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높아졌다.
구속은 2년 전 보다 약 3km정도 빨라졌다. 하지만 맞아나가는 비율은 더 나빠졌다.
볼 끝에 힘은 있었다. 헛스윙율이 2019시즌 불펜 등판시 보다도 8%나 높은 24%까지 올라갔다.
패스트볼이 힘 있게 살아 올라가며 헛스윙을 많이 유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력에 비해 덜 떨어지며 타자들을 괴롭혔다는 가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제구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장타율이 0.588이나 됐다. 잘 던지다가도 한 방씩 크게 걸려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음을 뜻한다. 제구가 되지 않는 패스트볼은 아무리 위력적이라 해도 상대에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
김원중은 150km가 넘는 광속구를 뿌리는 투수는 아니다. 볼 끝의 힘으로 승부를 걸기는 하지만 언터쳐블의 구위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패스트볼의 제구에 특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지난해 막판의 부진은 결국 힘이 떨어지며 패스트볼이 주요 공략 대상이 됐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변화구는 모두 좋았다. 스플리터와 커브 모두 매우 인상적인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마무리는 일단 패스트볼이 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변화구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2019시즌 불펜 등판시 스플리터 피안타율이 0.333으로 높았지만 전체적인 성적은 훨씬 좋아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김원중의 숙제는 분명하고 명확하다. 패스트볼의 구위를 살리면서 제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지금 수준의 패스트볼로는 지난해 막판의 부진이 거듭될 수 있다.
가뜩이나 2년 연속 잘하는 불펜 투수를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김원중도 2년차 징크스에서 자유로우란 법은 없다. 이런 우려를 지우는 방법은 패스트볼로 정면 승부를 하는 것 밖에 없다.
과연 김원중은 패스트볼의 구위를 유지하면서 제구까지 완성 시킬 수 있을까. 올 시즌 롯데의 뒷문을 지켜보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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