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룡 두산 단장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LG를 지난해 통합우승팀 NC와 함께 올 시즌 2강으로 꼽았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점 등을 이유로 들며 LG의 전력이 두산보다 강한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류지현 LG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류 감독은 5일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에게 김 단장의 발언을 전해 들은 뒤 “우리 전력이 두산보다 강해 보일 수 있지만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두산도 분명 전력이 유지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이 5일 경기도 이천시 LG챔피언스파크 실내연습장에서 선수단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이천)=김영구 기자
두산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주전 2루수 최주환(33)과 1루수 오재일(35)이 각각 SK와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도 각각 일본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나며 마운드도 새 판을 짜야 했다. 또 내부 FA 이용찬, 유희관과의 계약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의 우승을 차지한 경험과 큰 경기에서 강한 특유의 팀 컬러는 여전하지만 올 시즌에는 우승 후보로 언급되는 분위기는 아니다.
그러나 류 감독은 두산을 향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매년 포스트 시즌을 치르면서 누적된 경험과 정규리그를 소화하는 노하우가 팀 전체에 베어 있기 때문에 강팀의 면모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류 감독은 “두산은 최근 몇 년간 기록을 살펴보면 워낙 탄탄한 팀이라는 걸 알 수 있다”며 “공수 모두 안정돼 있고 큰 경기도 많이 해봤다. 또 페넌트레이스를 어떻게 끌고 가야 하는지를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다만 LG의 야수진 구성과 라인업에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 시즌 젊은 투수들이 어떤 성장세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팀 성적이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류 감독은 “류중일 전 감독님께서 야수 쪽 주전들을 확실하게 만들어 주셨다”며 “올 시즌은 우리 팀 젊은 투수 자원을 가지고 어떤 조합을 만들어내느냐에 따라서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또 “두산도 이영하, 함덕주, 박치국 등 어린 투수들이 매년 성장하면서 강팀의 면모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본다”며 “LG도 젊은 투수 육성에 따라 외부에서 말하는 강팀으로 갈 수 있느냐 없느냐 차이가 생길 것 같다. 이 부분은 나와 팀 모두에게 숙제다”라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