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투수 차우찬(34)은 지난해 7월 24일 잠실 두산전 이후 지난 5일 팀의 2021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까지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차우찬은 당시 두산과의 경기 직전 몸을 푸는 과정에서 등근육 통증을 느꼈고 한 타자만 상대한 뒤 교체됐다. 이튿날부터 치료에 전념하며 2군에서 몸을 만들었지만 불의의 부상이 겹치면서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13경기 64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5.34라는 초라한 성적과 함께 2020년을 마감했다.
차우찬은 9일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을 마친 뒤 “그때 두산전을 앞두고 컨디션은 매우 좋았다. 경기 직전 등 쪽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을 때도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2군에 내려가 몸을 만들고 다시 등판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불운하게 또 다른 부상을 입었고 그대로 시즌을 끝마치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 중인 LG 트윈스 투수 차우찬. 사진(이천)=김영구 기자
시즌 종료 후에도 행보가 순탄하지 않았다. 예상치 못했던 부상과 부진은 FA 계약에도 영향을 미쳤다.
처음부터 LG 잔류가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결국 해를 넘겼다. 구단과 줄다리기 끝에 지난 3일 계약기간 2년, 연봉 3억 원, 인센티브 14억 원 등 총액 20억 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LG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었다.
차우찬은 FA 협상 과정에서 “돈은 문제가 아니었다”고 밝혔지만 인센티브 관련 부분에는 다소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차우찬은 “단장님은 언론에 내가 옵션을 충분히 다 달성할 수 있다고 하셨지만 나와는 그런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며 “이 부분은 좀 의아했다. 단장님도 선수 출신이신데 너무 쉽게 말씀하셨다. 옵션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차우찬은 지나간 일은 잊고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훈련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4월 개막전 합류를 목표로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만 외국인 투수들을 비롯해 팀 내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발투수들이 있는 만큼 서두르기보다는 시즌 완주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차우찬은 “켈리는 오늘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몸을 잘 만든 것 같다. 임찬규, 정찬헌, 이민호 등도 지난해 좋았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 선수들이 2020 시즌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팀이 잘 돌아갈 것 같다. 나는 몸을 잘 회복해서 언제 1군에 합류하더라도 끝까지 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차우찬은 또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든 만큼 훈련 루틴과 투구 패턴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스프링캠프 기간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 답을 찾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차우찬은 “예전에는 훈련량을 늘리고 공을 많이 던지면 좋아지는 걸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방식을 바꿔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며 “이번 캠프가 나에게 중요할 것 같다. 올해를 잘 넘기지 못한다면 내년도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차우찬은 또 “이제는 한 해 한 해가 나에게 마지막일 수 있다는 각오를 가지고 야구를 해야 할 것 같다”며 “계획대로 4월 중 1군에 복귀한다면 괜찮은 시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