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뭐라 말씀드리기는 섣부른 단계다.”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아직도 2021시즌에 대한 언급이 조심스럽다. 다만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구위가 좋다”고 말했다. 특히 파이어볼러 듀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안우진(22)과 장재영(19)은 연일 150km를 훌쩍 넘는 광속구로 키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키움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프링캠프 두 번째 자체 청백전을 가졌다. 전날(2일)에 비해 분위기는 달라졌다. 2일 열린 첫 번째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들의 컨디션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홈팀과 어웨이팀 선발로 각각 나선 안우진과 최원태(24)가 깔끔하게 2이닝 무실점으로 나란히 호투했다. 특히 안우진은 삼진 4개, 뜬공 2개로 내용면에서 완벽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4km까지 나왔다. 평균구속은 150km였다.
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홈팀과 어웨이팀으로 나누어 자체 청백전을 가졌다. 홈팀 선발로 나온 안우진이 1회초 이용규, 김혜성, 이정후를 연속 삼진처리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어웨이팀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장재영도 ⅔이닝 2볼넷 1탈삼진을 기록했다. 역시 직구 최고구속이 154km까지 나왔다. 평균구속은 152km였다. 다만 장재영은 신인이라는 점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1사 후 박준태를 1루 땅볼로 처리했으나 그 과정에서 중지 손톱으로 엄지를 누르다 피가 났다. 이후 박병호와 서건창을 상대로 연속 볼넷을 내주고 강판했다.
홍 감독의 얘기처럼 투수들의 구위가 전반적으로 좋은 날이었다. 승패가 의미가 없는 자체 청백전이지만, 6이닝 경기에서 홈팀이 3-0으로 이겼다. 전날 난타전과 달리 투수전 양상이었다.
하지만 지나친 속도전은 경계하는 눈치였다. 홍원기 감독은 “특히 (안)우진이 (최)원태가 준비 잘해서 올라온 듯하다. (장)재영이는 직구와 커브 위력적이지만 경험이 부족한 걸 느꼈다. 손가락 이상이 생긴 뒤에도 한 타자 마무리 지으려 의욕이 넘쳤다. 벤치에 얘기 하지 않은 건 아직 어리다는 걸 느끼게 하는 지점이다”라고 평했다.
안우진은 “라이브 피칭때는 직구 변화구 모두 제구가 원하는 대로 잘됐다. 오늘은 그에 비해 변화구 제구는 살짝 아쉬웠지만, 매 구 집중해서 던지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장재영은 “일정한 밸런스로 던져 최고구속과 평균구속의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많이 던지고, 코치님들이 많이 알려주셔서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은 있다. 다만 앞으로는 오늘처럼 무리해서 던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타자와 승부 때도 피하기 보다는 맞더라도 승부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키움은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 LG트윈스, kt위즈와의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지나치게 초반 빠른 페이스는 경계 대상이기도 하지만, 분명 파이어볼러 듀오의 출현은 2021시즌 키움의 가장 큰 기대요소인 건 분명했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