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성적 자체에 문제가 있는 수준은 아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아직 승리는 없지만 평균 자책점은 2.93으로 준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가 퇴색됐다는 건 그리 반가운 신호는 아니다.
브룩스의 땅볼 유도율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위험 신호일지 모른다. 사진=MK스포츠
브룩스는 투심 패스트볼을 많이 던지며 타자에게 땅볼 유도를 많이 하는 유형의 투수다.
브룩스의 투심은 우타자에게는 몸쪽을 파고들과 좌타자에게는 바깥쪽으로 빠지는 궤적을 그린다. 타자 앞에서 급격한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 내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문제는 이 공이 올 시즌엔 지난해 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브룩스의 땅볼/뜬공 비율은 2.86이었다. 팀 내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최고 수치였다.
그러나 올 시즌엔 땅볼/뜬공 비율이 1.43에 불과하다.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기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불안 요소를 안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원하는 순간에 땅볼 유도를 통해 위기를 벗어나던 특유의 피칭이 살아나지 않음을 뜻한다.
투심 패스트볼 구사 비율은 지난해 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브룩스의 투심 패스트볼 구사 비율은 32.4%였다. 올 시즌엔 35.9%로 구사 비율이 오히려 올라갔다.
그러나 투심으로 아웃을 잡아내는 비율은 올 시즌 눈에 띄게 떨어졌다.
투심 패스트볼 피안타율이 지난해 0.250에서 올 시즌엔 0.289로 높아졌다. 투심 패스트볼이 맞아 나가는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브룻스를 상대해 본 A팀 타격 코치는 "브룩스의 투심 패스트볼이 갑자기 위력을 잃었다거나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타자들이 한 시즌을 치르며 적응이 됐다고 봐야 한다. 급할 땐 여전히 투심 패스트볼을 꺼내 들고 있지만 타자들의 대응은 지난해와는 조금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시즌 초반 잠시 부진했을 땐 이런 경향이 더욱 심했다. 브룩스의 투심 패스트볼에 대한 타자들의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브룩스는 삼진을 많이 잡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올 시즌에도 30.2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은 15개를 잡아내는데 그쳤다. 결국 브룩스가 살기 위해선 땅볼 아웃을 많이 유도해야 한다.
브룩스가 특유의 땅볼 유도 능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 브룩스의 땅볼이 살아나는 날 브룩스가 보여줄 안정감도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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