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4년차 SSG 장지훈, 최악의 타격 부진이 이끌어 준 프로행 [MK人]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투수 장지훈(23)은 올 시즌 초반 팀 내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루키다. 1군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9일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⅔ 2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로 김원형(49)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꾸준히 등판 기회를 얻고 있다.

장지훈은 “마운드에서 볼넷을 주기보다는 타자와 승부를 해서 결과를 내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감독님, 코치님, 선배님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경기 때 떨지 않고 잘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첫 한 달을 돌아봤다.

장지훈의 투수 커리어는 생각보다 길지 않다. 중고교 시절 줄곧 야수로 뛰었고 동의대 진학 이후에도 신입생 때까지는 방망이를 손에 쥐고 내외야를 오갔다.

SSG 랜더스 신인 투수 장지훈. 사진=김영구 기자
SSG 랜더스 신인 투수 장지훈. 사진=김영구 기자
하지만 동의대 유니폼을 입은 뒤 공식 경기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하는 최악의 슬럼프에 시달렸고 고민 끝에 2학년 때 스스로 투수 전향을 결정했다. 자신의 어깨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장지훈의 투수 전향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첫해부터 대학리그에서 10경기 3승 무패 31⅓ 평균자책점 2.90으로 가능성을 보여줬고 졸업반이었던 지난해에는 12경기 36⅔ 3승 1패 평균자책점 1.46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대학 무대에서의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SSG에 지명되며 프로 입단의 꿈을 이뤘다. 김해고를 졸업했던 2017년 프로팀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불가피하게 대학 진학을 선택했던 아픔을 씻어냈다.

장지훈은 “키움 이상호, NC 김민수 등 초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동기들이 프로에 갈 때 나만 대학에 진학했다”며 “프로에 곧바로 가지는 못했지만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늦더라도 프로에서 좋은 활약을 하면 되니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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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학에서 좋은 감독님, 코치님을 많이 만났다. 특히 정대현 코치님께 많은 걸 배웠다”며 “돌이켜보면 대학에서 투수로서의 기본기를 잘 배운 게 다행인 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에 왔다면 빨리 방출됐을 것 같다. 대학 4년이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장지훈은 SSG에서 조웅천(50) 투수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대학 시절까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던졌지만 프로 입단 후 조 코치의 지도 아래 체인지업 구사에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장지훈은 “대학 때까지만 해도 체인지업은 한 번씩 타자들에게 보여주는 구종이었는데 조 코치님이 알려주신 대로 던지니까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잘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직구랑 똑같은 느낌으로 던지라고 배웠는데 내게 잘 맞는 것 같다. 앞으로는 슬라이더의 완성도를 더 높여 구종을 추가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gso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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