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태 타격 재능, 5년 전에 예언한 선수가 있었다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5년 전 쯤 일이다. 민병헌이 아직 두산 선수로 뛰고 있었다.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가던 민병헌이 한 선수를 지목하며 기자들에게 추천을 했다.

"정말 타격 재능 하나는 인정해야 하는 선수 입니다. 아직 기회가 많지 않아서 그렇지 기회만 많이 주어지면 충분히 제 몫을 할 선수 입니다. 꼭 지켜봐 주십시오."

민병헌이 추천한 선수는 김인태(27)였다.
김인태가 입단 이후 처음 찾아온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순항 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김인태가 입단 이후 처음 찾아온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순항 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2013년도 1라운드 4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인태는 빛을 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16년에야 처음으로 1군에 얼굴을 알릴 수 있었고 지난해 77경기를 뛴 것이 가장 많은 출장이었다.

그러나 민병헌은 일찌감치 김인태의 재능을 알아보고 있었다. 타격 능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기회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라고 믿고 있엇다.

민병헌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는 올 시즌 3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3 1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김태형(54) 두산 베어스 감독은 당분간 김인태에게 외야의 한 자리를 맡길 것임을 시사했다.

김 감독은 지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앞서 “현재는 김인태가 주전 외야수 중 한 명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원래 주전이었던 정수빈은 지난달 16일 LG 트윈스전에서 주루 플레이 중 옆구리 부상을 입으며 한 달 가까이 1군에서 이탈했다.

지난 13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복귀해 3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지만 김 감독은 정수빈의 타격 페이스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김재환, 중견수 박건우가 확고한 주전으로 위치한 가운데 김인태가 우익수 자리를 꿰차는 모양새다.

김 감독은 “수비를 생각한다면 정수빈이 중견수로 나서는 게 더 낫다”면서도 “정수빈의 타격 타이밍이 전혀 안 맞고 있다. 김인태가 당분간 계속 선발 외야수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비 능력은 정수빈을 따라갈 수 없다. 하지만 공격 능력에선 정수빈을 앞서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흐름이 다소 끊기기는 했지만 여전히 꾸준한 감을 보여주고 있다.

민병헌이 인정했던 재능이 올 시즌 꾸준한 기회를 얻으며 만개하고 있는 셈이다.

정수빈이라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를 제쳐야 하기 때문에 기회는 무한정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 타격 능력으로 주전의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김인태가 처음 자신에게 찾아 온 기회를 살려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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