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추재현의 홈런에 놀라지 않았다. 원래 능력이 있는 선수고 가지고 있는 툴(tool)이 굉장히 많다.”
래리 서튼(51)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지난달 11일 퓨처스팀에서 1군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뒤 젊은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고 있다. 지난해 2군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눈여겨봤던 유망주들을 1군에서 중용 중이다.
4년차 외야수 추재현(22)도 ‘서튼의 아이들’ 중 한 명이다. 추재현은 최근 꾸준히 1군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조금씩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26경기에서 타율 0.274 2홈런 5타점 1도루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일 고척 키움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기록한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추재현. 사진=김재현 기자
지난달 30일 사직 NC전에서 프로 데뷔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고 지난 1일에는 고척에서 친정팀 키움을 상대로 홈런포를 가동하며 2경기 연속 짜릿한 손맛을 봤다.
키움전의 경우 홈런을 친 상대 투수가 입단 동기였던 안우진(22)이었기에 더 화제가 됐다. 안우진은 경기 후 추재현에게 연락해 “왜 그렇게 잘 쳤냐”고 장난 섞인 투정을 부렸다는 후문이다.
추재현은 “(안) 우진이와는 친한 친구지만 무조건 좋은 타구를 쳐야 한다고만 생각했지 상대 투수가 누구인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며 “키움전 홈런은 우진이 직구가 워낙 좋기 때문에 직구 하나만 노리고 들어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추재현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매년 3할, 20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다”며 올 시즌 중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추재현 역시 서튼 감독의 격려 속에 큰 자신감을 얻었다. 추재현은 “감독님께서 항상 저에게 롯데의 주축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격려해 주신다. 잘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열심히 뛰고 있다”며 서튼 감독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추재현은 자신이 지향하는 플레이 스타일이 확고하다. 외야 수비는 위치를 가리지 않고 자신 있지만 발이 빠른 편이 아니기 때문에 뛰어난 장타력을 갖춘 코너 외야수로의 성장이 그의 목표다.
롤모델도 확실하다. 신일고 대선배이자 리그 최정상급 타자 중 한 명인 LG 트윈스 김현수(33) 같은 타자를 꿈꾸고 있다.
추재현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김현수 선배님처럼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김현수 선배는 안타, 홈런도 많이 치시지만 타석에서 쉽게 아웃 당하지 않으신다. 개인적으로 잘 안 죽는 타자가 좋은 타자라고 생각한다. 김현수 선배를 본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LG가 사직 원정을 오게 되면 김현수 선배님께 찾아가 인사를 드리기도 했다”며 “저에게 배트와 장갑을 주시기도 해서 너무 감사했다”고 밝혔다.
추재현의 잔여 시즌 목표는 100안타, 두 자릿 수 홈런이 아닌 ‘끝까지 간다’다. 1군에서 최대한 오래 머무르는 것 하나만 생각하고 있다.
추재현은 “제 게획은 하는 데까지, 끝까지 해보는 것이다. 수치는 정하지 않았고 앞으로 남은 경기를 모두 다 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