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리그 정규시즌은 개막 이후 매주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1위 SSG 랜더스를 공동 5위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와 2경기 차로 쫓고 있는 상황이다. 5강은 물론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에 대한 예측도 쉽게 하기 어렵다.
반면 8, 9, 10위 하위권 팀들의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세 팀 간 최하위 추락을 피하기 위한 경쟁은 뜨겁다.
최근 분위기는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던 롯데 자이언츠가 가장 좋다. 반면 KIA 타이거즈는 최하위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래리 서튼(왼쪽)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8위 KIA는 지난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0-7 완패를 당했다. 선발투수 이의리(19)가 6이닝 4실점으로 분전했지만 타선 침묵 속에 고개를 숙였다.
KIA는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졌다. 공동 5위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와의 격차가 6.5 경기까지 벌어진 반면 9위 한화 이글스는 0.5경기, 10위 롯데 자이언츠는 1경기 차이로 좁혀졌다. 현재로서는 8위 수성도 장담하기 어렵다.
KIA는 지난달까지 10위 롯데에 3.5경기 차로 앞서 있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했지만 최하위 추락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흐름이 바뀌었다. KIA가 6월 6경기 2승 4패로 주춤한 사이 롯데가 7경기 5승 2패로 상승세를 탔다.
롯데는 래리 서튼(51) 감독이 지난달 11일 지휘봉을 잡은 뒤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최근 흐름만 놓고 본다면 이번주 탈꼴찌를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한화도 시즌 승률 4할(21승 31패)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7일 NC를 상대로 13-10 역전승을 거둔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력상 연승을 달리기는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장기간 연패에 빠지지도 않는다. 잡을 수 있는 경기는 확실하게 승리를 챙기는 모양새다.
하위권 팀들의 탈꼴찌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상위권 팀들의 순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당장 NC, kt는 지난 주말 각각 한화, 롯데에게 역전승을 헌납하고 귀중한 1승을 뺏겼다.
하위권 팀들의 이 같은 분전은 바람직하다. 정규시즌 일정의 절반도 소화하지 않은 가운데 맥 없이 무너지는 팀이 나오는 건 결코 좋은 현상은 아니다.
8~10위 팀 중 한 팀이 중위권 도약에 성공해 5위 경쟁에 가세한다면 리그가 한층 더 흥미로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