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연기된 끝에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에 국민 절반 이상은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에게 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한 관심 정도를 물은 결과 32%가 '(많이+약간) 관심 있다', 66%는 '(별로+전혀) 관심 없다'고 답했다. 2%는 의견을 유보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주요 올림픽 개최 전 관심도('관심 있다' 응답 비율)와 비교할 때 이번 도쿄올림픽은 최저 수준이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올림픽 개최 직전 관심도는 각각 59%, 60%였고, 우리나라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직전 관심도는 71%였다.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프레스센터(MPC)에서 각국 취재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일본 도쿄)=천정환 기자
5년 전 리우 올림픽 직전과 비교하면 성별 관심도 차이가 거의 사라진 점이 눈에 띈다. 남성의 올림픽 관심도는 5년 전 72%에서 현재 33%로, 같은 기간 여성은 48%에서 31%로 바뀌었다.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관심 가는 종목을 물은 결과(2개까지 자유응답) '축구'(40%), '야구'(20%), '양궁'(16%), '배구'(7%), '육상', '수영', '태권도'(이상 4%), '사격'(3%), '펜싱', '유도'(이상 2%)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그다음으로는 '배드민턴', '골프', '농구', '탁구', '체조/리듬체조'(이상 각 1%) 등 20여 개 종목이 한 사례 이상 응답됐다.
축구는 성적과 무관하게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종목으로 거의 대부분의 종합 대회에서 관심 1순위로 꼽히며, 양궁은 전 종목 석권을 노릴 만큼 자타공인 세계 최강 종목이다. 야구는 1992~2008년 올림픽 정식 종목이었으나, 이후 제외됐다가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다시 채택됐다. 한국은 2008년 야구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현재 국내 KBO 리그도 중단된 상태라 야구 팬들의 기대가 클 것으로 짐작된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최근까지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고, 출전 종목이나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여느 때보다 적었다. 그럼에도 배구에 대한 주목도는 5년 전보다 늘었다. 월드스타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 출전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성공가능성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의견이 많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직전 조사에서는 성공 개최 낙관론이 70%를 웃돌았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에 대해서는 한국인 중 7%만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내다봤고, 84%는 '성공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답해 극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올림픽에 큰 우려감을 반영했다. 폐회까지 모든 선수들의 안전과 선전(善戰), 무사 귀환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