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실상 올 시즌 내 재기가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코로나 술판의 주역 중 한 명으로 지목되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징게가 끝난 이후에도 안우진을 쓸 마음이 없다고 했다.
최소한 올 시즌 내로 안우진을 보게 될 가능성은 없어진 셈이다.
안우진은 한국 프로야구를 들썩이게 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는 투수다. 그래서 그의 일탈에는 더 큰 분노가 생기는지도 모른다. 사진=MK스포츠 DB
그가 가진 재능이 너무나 놀라웠기에 더욱 실망이 컸다고 할 수 있다.
학교 폭력 문제로 한 차례 큰 파문을 일으켰던 당사자다. 안우진은 "이제는 정말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또 한 번 일탈을 했다.
사히 전체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애 쓰고 있는 상황. 선배의 부름을 받고 나간 자리라고는 하지만 밤샘 술판을 벌인 잘못이 지워지지는 않는다.
안우진은 과연 자신이 낭비한 재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알고 있는 것일까. 그것을 알고 있었다면 그렇게 가볍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안우진은 토종 선수로는 최초로 160km를 넘길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투수로 꼽혔다. 비공인 기록으로는 이미 160km를 달성한 바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자신이 목표로 한 것을 실제 현실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였다.
안우진은 스피드에 대한 욕심이 있는 선수였다. 160km를 넘기는 것도 목표였지만 선발로서 꾸준히 평균 150km 이상을 던지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그리고 그 목표를 오래지 않아 달성했다. 올 시즌 15차례 선발 등판에서 안우진이 패스트볼 평균 구속 150km를 넘기지 못한 것은 두 차레에 불과햇다.
나머지 경기서는 모두 평균 150km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단연 KBO리그 최강의 스피드였다.
등판을 거듭하며 이 빠른 공을 제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더욱 놀라웠다. 시즌 초반만 해도 제구에 문제가 있었지만 등판을 거듭할 수록 제구까지 잡아내는 능력을 보여줬다.
A팀 전력 분석 관계자는 "올 시즌 초반만 해도 안우진의 패스트볼에 나름 대응을 할 수 있었다. 볼이 되는 공이 많았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존을 좁혀 가운데 몰리는 볼을 치면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안우진은 등판을 거듭할수록 괴물처럼 진화해 갔다. 그 빠른 공을 제구하기 시작했다. 패스트볼로 양 사이드로 공략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변화구 구사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타자 입장에서 변화구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져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고 156km의 빠른 공을 제구하면서 그야말로 엄청난 투수가 됐다. 놀라운 건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우진은 더욱 강해졌다는 점이다. 놀라운 발전 능력이었다. 정말 '괴물'이라는 표현 밖에 나오지 않았다. 안우진이 올시즌 끝까지 꾸준하게 등판했다면 무엇을 더 보여줄 수 있었을지 궁금해질 정도였다. 세상 그 어떤 변화구 보다도 위력적인 공이 제구되는 빠른 공이다. 안우진은 그걸 해낼 수 있는 투수였다. 제구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투구가 더욱 위력적이 됐다. 지금은 아깝게 그 재능을 썩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안우진은 한국 프로야구를 들썩이게 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는 투수였다. 하지만 이제 그의 투구를 다시 보게 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팬들의 분노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만 잘 보내면 다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쉽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안우진은 두 번째 잘못이기 때문에 더 큰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선수다. 쉽게 복귀히가 이려울 수 있다.
과연 안우진은 자신이 낭비한 재능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는 있는 것일까. 그 재능이 얼마나 아까운 것인지를 알고 있을까.
물론 그걸 알았다면 그렇게 쉽게 자신을 낭비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더 분노하게 되는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