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슬라이더 마스터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에이스 라이언 카펜터(31)가 슬라이더로 완벽한 곰사냥에 성공했다.
카펜터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9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5구, 4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승(8패)째를 올렸다. 이날 한화가 3-1로 이겼다.
95구 중 슬라이더가 가장 많았다. 43구나 됐다. 최고구속이 143km나 나왔다 직구(포심 패스트볼)은 29개를 던졌는데, 최고 구속은 145km나 됐다.
한화 이글스 라이언 카펜터가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승리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무엇보다 12탈삼진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5일 대전 NC다이노스전에서 기록한 10개였다.
후반기 에이스 모드인 카펜터다. 특히 12개의 탈삼진 중 11개 삼진의 결정구가 슬라이더였다. 경기 후 카펜터는 “상대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온다는 것을 느겼는데, 내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았다”며 “슬라이더가 상대가 공격적일 때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슬라이더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다. 그는 “4년 전부터 던지기 시작한 구종이 손에도 잘 맞고 편하게 느껴지면서 어느새 주무기가 됐다. 특히 직구와 같은 폼에서 나온다는 점이 효율적이다”라면서 “세게 던지려고 한다. 던질 때 스핀을 많이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슬라이더에도 차이를 좀 주려고 하는데, 그러면 내 레퍼토리가 다양해진다. 좌타자냐, 우타자냐에 따라서도 그렇고, 볼카운트에 따라서도 다양하게 던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12개의 탈삼진으로 카펜터는 탈삼진 1위 아리엘 미란다(두산)과 격차를 21개로 좁혔다. 그는 “탈삼진 타이틀 욕심이 있다. 시즌 목표는 아니지만, 동기부여가 되고 즐거운 목표가 될 것 같다. 능력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당당하게 말했다. 이어 “시즌 중반에는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서 힘들었지만, 지금은 가능할 것 같다”며 탈삼진왕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