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있었지만, 택할 가치 있었다” 탬파베이 사장이 돌아본 김하성 계약 [MK인터뷰]

실패로 돌아간 계약. 이 계약을 주도한 결정권자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김하성은 지난 2월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어깨 수술 이후 회복하는 과정에서 계약한 그는 1년 뒤 FA가 될 수 있는 조항을 포함하며 유연성을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김하성은 그 유연성을 활용해 다시 FA 시장에 나왔지만, 탬파베이에서 보낸 시간은 순탄치 못했다. 예정보다 복귀가 늦어졌고, 복귀 이후에도 몇 차례 잔부상에 시달리며 24경기에서 타율 0.214 출루율 0.290 장타율 0.32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결국 9월초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애틀란타로 이적했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났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났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탬파베이와 인연은 채 한 시즌을 가지 못했다. 그의 영입을 결정했던 에릭 니엔더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 현장에서 MK스포츠를 만난 니엔더 사장은 “당시 김하성은 어깨 수술 후 재활중이라는 변수 덕분에 그 가격에 영입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그가 시간이 걸리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리스크를 감수한 선택이었다.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김하성을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2024년 10월 오른 어깨 관절와순을 치료하는 수술을 받은 김하성은 한때 4월말 복귀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예정보다 복귀 시기가 지연돼 7월초에나 복귀할 수 있었다.

니엔더는 “복귀 지연은 예상한 일이었다. 그는 정말 열심히 했고, 재활도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재활 과정이 지연되기는 했어도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복귀 이후 도루 시도 도중 허리를 다쳤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김하성은 복귀 이후 도루 시도 도중 허리를 다쳤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진짜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복귀전이었던 7월 4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7회 도루 시도 도중 종아리를 다쳐 이탈했다. 4일 만에 다시 복귀했지만, 7월 2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 도중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8월에도 허리 부상으로 다시 한번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니엔더 사장은 “아마 몇 달 동안 경기를 뛰지 않다가 갑자기 뛰어서 그랬을 것이다. 첫 경기에서 ‘도루도 할 수 있어’라고 하면서 베이스를 훔쳤지만, 종아리를 다쳤고, 다음에도 또 ‘도루도 할 수 있어’라며 도루 시도를 했지만, 허리를 다쳤다. 이런 부상들은 이력에 없던 부상들이다. 김하성은 뛰어난 내구성을 보여줬지만, 어깨 수술 이후 회복하는 과정에서 잔부상에 시달렸는데 그 부상들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지장을 초래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김하성이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던 시기, 탬파베이의 팀 성적도 추락했다. 7월 7승 13패, 8월 13승 13패를 기록하는 데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다. 현재보다는 미래를 생각해야 할 시기가 찾아온 것.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아쉬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아쉬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니엔더는 “때마침 공교롭게도 8월말이 됐을 때 우리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그에게 남은 시즌 계속해서 출전 기회를 이어갈 수 있는 자리가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느꼈다. 동시에 카슨(유격수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에게 경험을 쌓으며 성장할 기회를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김하성과 결별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김하성은 대단했다. 우리는 그를 좋아했고, 그를 영입할 수 있어 감사했다. 어깨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었던 것은 알고 있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예상 대로 흘러갔지만, 잔부상들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 부상들은 남은 시즌 그를 방해했다. 그리고 우리는 경쟁에서 멀어졌고, 결정을 내렸다”며 다시 한번 상황을 정리했다.

김하성의 계약은 2025시즌 탬파베이에서 가장 비싼 계약이었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인 탬파베이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투자를 한 것이었다.

니엔더 탬파베이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김하성 계약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사진(美 라스베가스)= 김재호 특파원
니엔더 탬파베이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김하성 계약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사진(美 라스베가스)= 김재호 특파원

니엔더는 이 계약에서 어떤 것을 배웠을까? 그는 “잘 될 거라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며 성공과 실패를 모두 예상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험에서 얻은 것은 우리는 어깨 문제에 집중했지만, 한동안 꾸준히 뛰지 못하다가 재활하는 과정에서 어깨에 집중한 나머지 몸의 나머지 부분이 속도를 따라오지 못한 것을 알게됐다. 시즌 도중 스프링캠프를 하다 보면 몸이 따라올 수 있게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얻은 경험에 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위험을 감수한 것을 알고 있었고, 경쟁력을 갖추는 측면에서 위험을 택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모든 면에서 옳은 결정이었다”며 김하성 계약은 틀린 선택이 아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제대로 된 사람을 데려왔고, 워크 에식도 있었다. 그저 그가 다시 건강을 되찾고 자기 모습을 보여줄 때까지 충분히 이기지 못했을 뿐이다. 이런 리스크는 언제든 감수하기 마련이다. 가끔은 통하기도 하고, 가끔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기도 한다. 우리는 그저 ‘몇 경기만 더 이겼다면 도움이 됐을 텐데 거기까지 가지 못했다’고 적을 뿐”이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탬파베이는 2026년 테일러 월스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을 유격수 자리에서 경쟁시킬 예정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탬파베이는 2026년 테일러 월스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을 유격수 자리에서 경쟁시킬 예정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탬파베이는 김하성이 많은 시간을 뛰지 못하고 팀을 떠난 사이 테일러 월스(77경기) 호세 카바예로(30경기) 윌리엄스(29경기) 트리스탄 그레이(7경기)에게 유격수를 맡겼다. 개막전 주전 유격수였던 월스는 8월 부상으로 이탈했고 결국 스포츠 헤르니아 수술로 시즌을 조기에 마쳤다.

니엔더는 “우리는 월시(월스의 애칭)에게 감사하고 있다. 수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는 자리에 없을 때 더 존재감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마치 키어마이어(탬파베이에서 뛰었던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와 같다. 팀을 떠나고 나면 그가 얼마나 잘했는지를 느끼게 된다”며 월스의 공백에서 그의 존재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내년 유격수 경쟁에 포함될 것이며 온전히 건강한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며 2026시즌은 온전히 회복된 상태에서 준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망주 윌리엄스에 대해서는 “그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캠프에 합류했을 때 어떤 상태이며, 올해 경험에서 얼마나 배웠고 이를 겨울 동안 어떻게 훈련에 적용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프시즌 기간 포지션에 적합한 선수가 있는지 돌아볼 것”이라며 추가 영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지붕 수리 공사가 진행중인 트로피카나필드의 모습.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지붕 수리 공사가 진행중인 트로피카나필드의 모습.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탬파베이는 2025시즌 허리케인에 훼손된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를 대신해 야외 구장인 조지 M. 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홈경기를 했다. 덥고 습한 날씨에서 야외경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탬파베이는 2026시즌 다시 트로피카나필드로 돌아간다.

니엔더는 경기장을 빌려준 양키스 구단에 감사함을 표하면서도 “집에서 자는 것보다는 친구 집 소파에서 자는 것 같았다”며 선수단에게 쉽지 않은 한 시즌이었음을 인정했다. “8월과 8월 들어 선수들이 지친 모습이었다. 이것이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시설이 좋아도 여전히 스프링캠프 훈련장이었다”며 익숙한 환경으로 돌아가는 다음 시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라스베가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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