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최고의 하루가 될 뻔한 날을 보냈으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LA FC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밴쿠퍼 화이트캡스와의 2025-26 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4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 3-4(2-2)로 패배했다.
LA FC는 손흥민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마지막까지 희망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마지막까지 영웅이 되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섰으나 실축, 결국 패배를 막지 못했다.
손흥민의 MLS 첫 시즌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정상에 도착하지 못한 아쉬움은 크지만 그의 데뷔 시즌은 환상적이었다. 더불어 4강전에서도 멀티골 활약이 없었다면 승부차기까지 갈 수 없었을 정도로 존재감이 컸다.
LA FC는 골키퍼 요리스를 시작으로 세구라-타파리-포르테우스-홀링셰드-델가도-틸만-세르히 팔렌시아-부앙가-손흥민-오르다스가 선발 출전했다.
밴쿠버는 골키퍼 다카오카를 시작으로 오캄포-블랙먼-프리소-라보르다-버홀터-쿠바스-사비-뮐러-아메드-화이트가 선발 출전했다.
LA FC는 전반 내내 고전했다. 전반 18분 아메드의 드리블 후 중거리 슈팅이 요리스의 정면으로 향했다. 그리고 전반 39분 다카오카의 롱 킥을 사비가 요리스를 넘기는 슈팅으로 마무리, 0-1로 밀렸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뮐러의 헤더를 요리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라보르다의 재차 슈팅에 0-2, 추가 실점했다.
후반부터 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부앙가와 모란의 슈팅으로 다카오카를 공략한 LA FC. 후반 60분 델가도의 크로스, 모란의 헤더 패스를 손흥민이 마무리하며 1-2로 추격했다.
밴쿠버 역시 후반 78분 버홀터의 프리킥, 블랙먼의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요리스의 슈퍼 세이브가 나왔다. LA FC도 후반 84분 델가도의 크로스, 홀링셰드의 헤더가 골문 옆으로 지나갔다.
패색이 짙은 LA FC, 그들에게는 손흥민이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이 밴쿠버 골문을 뚫으며 2-2 동점과 함께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에서도 승부를 내지는 못했다. 연장 95분 코너킥 상황에서 부앙가의 헤더 패스, 모란의 슈팅을 다카오카가 막아냈다. 이후 LA FC의 공세가 이어졌으나 득점은 없었다. 연장 118분 마르티네스의 결정적 찬스도 골문 옆으로 지나갔고 2분 뒤 부앙가의 박스 안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혈전의 끝은 승부차기였다. 그러나 손흥민의 골대 강타, 실축으로 시작된 LA FC는 3번째 키커 델가도마저 무너졌다. 밴쿠버 역시 오캄포가 실축했으나 마지막 키커 라보르다가 성공, 그렇게 경기가 끝났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