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준비하고 있다.”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LA FC와의 2025-26 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4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 4-3(2-2)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이 펄펄 난 LA FC였으나 토마스 뮐러가 버틴 밴쿠버는 더 강했다. 물론 승부차기로 끝난 승부였지만 결국 뮐러는 웃었고 손흥민은 울었다.

뮐러는 이제 다음을 바라보고 있다. 손흥민을 넘은 그는 자신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대신 ‘GOAT’로 인정한 리오넬 메시를 원하고 있다.

물론 밴쿠버는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샌디에이고와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의 4강전 승자와 만난다. 여기서 승리해야만 메시와 만날 수 있다. 더불어 메시가 있는 인터 마이애미가 동부 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해야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뮐러는 메시를 원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독일 시절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의 메시를 상대로 강했던 그였기에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의하면 뮐러는 메시를 상대로 8번의 공식 경기에서 7번이나 승리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결승 1-0 승리,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8-2 승리 등 대표적인 경기도 존재한다.

3개월 전, 뮐러가 뮌헨을 떠나 밴쿠버로 왔을 때도 메시에게 제대로 선전포고한 바 있다. 그는 MLS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널 사냥할 거야”라며 유쾌하게 경고하기도 했다.

물론 뮐러는 호날두 대신 메시를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고 평가하며 존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내게 있어 메시는 우리가 있는 이곳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다. 프로 선수로서 첫 10년은 호날두가 최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더 감성적으로 변했다. 이제는 단순한 성과, 근면함보다 스타일을 본다. 메시가 월드컵에서 우승한 후, 그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밴쿠버와 뮐러는 손흥민과 LA FC를 격파, MLS 정상에 더욱 가까이 다가섰다. 현재 MLS 내 최고의 시나리오는 뮐러와 메시가 그랜드 파이널에서 만나는 것이다. 그리고 뮐러는 메시 사냥에 대한 약속을 지킬 필요가 있다.

뮐러는 “팬들 사이에서 (사냥 관련)언급이 있었던 걸 알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관련된 부분이기도 하고 두 명의 큰 선수가 맞붙는 것이기도 하니까. 인터 마이애미는 동부에서 가장 큰 브랜드다. 하지만 밴쿠버는 미래 서부에서 가장 큰 브랜드가 될 팀이다”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농담이기는 했지만 (메시 사냥을)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내게는 메시와 바르셀로나와의 과거 기록을 떠올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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