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동료의 뺨을 때려 ‘황당 퇴장’을 당한 에버턴 미드필더 이드리사 게예가 결국 사과를 전했다.
게예는 2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동료인 마이클 킨에게 먼저 사과하고 싶다. 나의 퇴장, 반응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라며 “팀 동료들, 스태프, 팬들, 구단에도 사과를 드린다. 오늘 있었던 일은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있는지 전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감정이 격해질 수 있지만, 나의 행동은 어떤 이유에서든 정당화할 수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경기 도중 동료끼리 싸워 퇴장을 당한 게예. 25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5-26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전반 13분 킨이 뺨을 때려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당시 에버턴은 맨유의 역습에 물러나는 상황이었고, 맨유 미드필더 브루누 페르난드스에게 슈팅을 허용했다. 이후 킨과 게예가 언쟁을 벌이기 시작했고, 충돌하는 과정에서 게예가 왼손으로 킨의 얼굴을 때렸다. 이후 ‘폭력 행위’로 게예는 경기장을 떠나야만 했다.
경기 후 에버턴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두 선수의 충돌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선수들이 서로 싸우는 것을 더 좋아한다.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경기장에 있던 그 누구도 위기였다고 자각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심판이 조금 더 시간을 갖고 판정을 내렸으면 좋았을 것 같다. 퇴장 처분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게예는 이미 자신의 행동과 퇴장에 대해 사과했고, 선수들도 그를 격려했다”라고 말했다.
상대팀 맨유 후벵 아모림 감독 또한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싸울 수 있다. 서로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라며 “퇴장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 동료 간의 언쟁이 오갈 수 있다”라고 두둔했다.
게예의 진심 어린 사과로 이번 퇴장은 해프닝이 됐다. 축구통계매체 ‘옵타’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에서 동료끼리 충돌해 퇴장을 당한 것은 21세기 들어서 이번이 세 번째다. 2005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애스턴 빌라의 경기에서 뉴캐슬의 리 보이어와 키어런 다이어가 퇴장을 당한 적이 있고, 2008년에는 스토크 시티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경기에서 스토크의 앤디 그리핀과 리카르도 풀러가 두 번째 기록을 썼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