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도전하면서 “다저스를 꺾고 싶다”는 당찬 목표를 밝힌 일본인 우완 이마이 타츠야(27)는 어디로 갈까?
이마이는 이번 2025-26 메이저리그 FA 이적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발 FA 중 한 명이다.
2018년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일본프로야구에 데뷔한 이마이는 8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159경기 등판해 58승 45패 평균자책점 3.15 기록했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리 승수 기록했고 2024년에는 최다 탈삼진 기록했다.
2025시즌 24경기에서 163 2/3이닝 소화하며 10승 5패 평균자책점 1.92 178탈삼진 기록했다.
‘뉴욕포스트’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존 헤이먼은 이마이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7년 2억 1000만 달러에 계약한 딜런 시즈, 그리고 좌완 프램버 발데스와 함께 선발 FA ‘탑 스리’로 평가했다.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일본에서 야마모토(요시노부)가 했던 것을 모두 보여줬다. 차이가 있다면 스플리터보다 체인지업 비중이 더 크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구성도 좋을 것이다. 이제 스물 일곱살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팀들과 얘기할 때 그들은 ‘이마이, 오 마이’라고 한다”는 평을 남겼다.
그런 가운데 이마이는 최근 흥미로운 발언을 남겼다. ‘TV 아사히’와 인터뷰에서 같은 일본인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뛰고 있는 LA다저스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낸 것.
“나는 그들을 꺾고 싶다”며 말문을 연 그는 “(이들 셋과 함께 뛰는 것은) 당연히 재밌어 보이지만, 그런 팀을 꺾고 챔피언이 되는 것이 내 삶에 있어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남겼다.
FA 시장에 나온 선수는 보통 인터뷰를 자제한다. 특정 팀에 관한 언급은 특히 더욱 신중하게 한다. 협상 과정에서 발목을 잡을 여지가 있기 때문. 그러나 이마이는 과감하게 다저스를 희망 행선지 명단에서 배제했다.
이마이가 자신이 드러낸 다저스를 향한 적개심을 가장 제대로 분출할 수 있는 방법은 다저스가 속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의 팀으로 향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눈길이 향하는 팀이 있다. 다저스의 오랜 라이벌이자 최근 다저스의 성공을 부러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을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꾸준히 대형 계약을 맺으면서 돈을 쓸 의지가 있음을 드러냈다. 선발진 보강도 필요하다. 저스틴 벌랜더가 FA로 팀을 떠나면서 로테이션에 자리가 비었다.
이와 관련해 ‘ESPN’ 메이저리그 전문 칼럼니스트 버스터 올니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3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이언츠가 꾸준히 이마이와 연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이언츠는 FA 투수 시장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의 투수들을 문의하고 있다. 그들이 이마이같이 비싼 투수를 쫓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신호”라며 이마이의 샌프란시스코행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저스를 꺾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이마이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이제 달아오르기 시작한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최대 화두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