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의 거취는 새로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결정에 달렸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의 피트 오루크 기자는 13일(한국 시간) “프랭크 감독이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았다. 손흥민의 거취는 초반 그의 의견에 따라 빠르게 결정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계약은 2026년 6월까지다. 딱 1년 남았다. 토트넘은 지난 1월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올여름 추가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다면 이적료 없이 자유 계약(FA)으로 떠나보내야 한다. 이적 시장에서 수완이 좋은 토트넘과 다니엘 레비 회장이 바라는 그림은 아닐 것이다.
계속되는 이적설을 부정했던 손흥민은 최근 기류가 달라졌다. 손흥민은 그토록 바라던 ‘우승’을 맛봤다. 지난달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0년 프로 무대 데뷔 후 15년 만에 커리어 첫 트로피 영광을 안게 됐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무관을 깼다. 토트넘에서 이루고자 했던 목표를 달성했다.
손흥민은 그동안 이적설에 대한 질문을 일축해왔으나, 10일 쿠웨이트전 후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저 역시 거취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많다”라며 “어느 위치에 있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토트넘 또한 계약 만료까지 1년 남은 손흥민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현지 복수 매체는 “토트넘이 적절한 제안이 오면 손흥민을 내보낼 것”이라고 말한다. ‘풋볼 인사이더’는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의 관심이 크다. 좋은 제안이 들어온다면 손흥민을 현금화할 기회로 여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의 거취 여부는 새로 부임한 프랭크 감독에게 달려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리그 최악의 성적을 거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다. 그리고 13일 브렌트퍼드에서 인상적인 지도력을 보여준 프랭크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은 브렌트퍼드를 변화시킨 감독이다.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일궜고, 오랜 기간 꾸준히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오루크 기자는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는 계약 마지막 해다. 토트넘에게도 마지막 기회다. 프랭크 감독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의 잔류를 원할 수 있을 것이다. 통상적으로 새로운 감독이 팀에 부임하면, 주장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